"풍하중 설계 적용, 일반 아파트보다 안전"입주민 별도로 단 베란다 창호가 더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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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들어 가장 강력한 태풍 할롱이 한반도를 향해 북상 중이다. 경우에 따라선 한반도를 관통할 수도 있어 주택 피해가 예상된다. 특히 최대풍속이 초속 53m에 달해 전면 유리로 시공되는 초고층 건축물의 안전성이 관심을 끌고 있다.

     

    4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할롱은 중심기압 920 헥토파스칼, 최대풍속 초속 53m에 달한다. 초속 40m 이상은 달리는 차를 뒤집어 놓을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하다.

     

    실제로 2012년 최대 순간 풍속 51.8m에 달하는 태풍 볼라벤은 고층건물의 유리창 파손 등 약 800억원의 재산피해를 끼쳤다.

     

    또 소방방재청 조사결과 2001~2010년 10년간 태풍 피해는 6월부터 9월까지 총 15회, 재산피해만 10조1560억원이 발생했다. 

     

    이처럼 강풍을 동반한 태풍은 위험하다. 일반 유리창은 순간 최대풍속 40m 이하에 견디도록 설계돼 있다. 따라서 할롱과 같은 초대형 태풍 직격시에는 유리창이 깨지거나, 창틀이 이탈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베란다 창문의 경우 입주민이 임의로 달기 때문에 구조적으로 창틀이 틀어지는 등 태풍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그렇다면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는 초고층 건물의 경우 강풍에 견딜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그렇다'이다.

     

    정부는 건축구조기준을 통해 강풍에 건물이 견딜 수 있도록 풍하중 설계기준을 두고 있다. 기준은 지역별로 차이가 있으나 서울의 경우 초속 30m, 부산 40m, 제주 45m 등이다.

     

    정 란 국토교통부 초고충빌딩설계기술연구단 단장은 "순간풍속과 1분간 풍속은 다르다며 극히 이례적인 초강력 태풍이 불지 않는 한 현재 풍하중 설계기준을 뛰어넘을 정도의 강풍은 불지 않는다"며 "건설사별로 안전률도 있어 대부분의 초고층 건축물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초속 50m 이상의 강풍이 불 경우 상층부가 좌우로 1m 이상 흔들릴 수 있다"고 전했다. 이 경우 입주민이 흔들림을 체감할 수 있어 어지러움을 호소할 수 있다. 

     

    태풍 피해가 발생하기 쉬운 유리창 파손 부분도 초고층 아파트의 경우 이중 강화유리가 적용돼 일반 아파트보다 오히려 안전하다는 설명이다.

     

    정 단장은 "커튼월 방식이 주로 적용되는 데 이는 구조적으로 설계된 것"이라며 "애초에 강풍에 견딜 수 있는 충분한 실험을 거쳐 설계됐기에 파손 위험은 적다"고 말했다.

     

    창호업계의 한 관계자도 "최근 조망권과 디자인이 중요해지면서 전면 유리를 사용한 건축물이 늘고 있다"며 "대부분 강한 비·바람을 견딜 수 있는 내구성을 지닌 창호가 적용된다"고 전했다.

     

    한편 전국에 40층 이상 초고층 아파트는 총 73개 단지가 포진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에는 도곡동 타워팰리스, 자양동 더샵스타시티, 성수동 갤러리아포레, 목동 하이페리온, 상봉동 프레미어스엠코 등 23개 단지가 있다.

    경기도에는 일산두산위브더제니스, 리첸시아중동, 동탄파라곤1차 등 8개 단지. 인천에도 용현 엑슬루타워, 철라롯데캐슬, 송도더샵퍼스트월드 등 10개 단지가 있다.

    대구, 부산, 울산 등 지방에는 대구 SK리더스뷰, 부산 서면더샵센트럴스타, 해운대아이파크, 울산 롯데캐슬스카이 등 32개 단지가 포진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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