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은행연 "금리 차이 2배 육박… 비교 쉽게 해야"
  • ▲ 이르면 연말부터 '마이너스통장'을 이용한 대출의 금리도 공시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 연합뉴스
    ▲ 이르면 연말부터 '마이너스통장'을 이용한 대출의 금리도 공시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 연합뉴스

    이르면 연말부터 ‘마이너스통장’의 은행별 금리를 쉽게 비교할 수 있게 된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은행연합회와 마이너스대출의 은행별 금리를 비교할 수 있도록 공시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은행연합회에 마이너스대출 금리도 다른 신용 및 주택담보대출 금리와 마찬가지로 공시하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의견을 제시했고, 현재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도 "과거 다른 대출과 마찬가지로 마이너스대출 금리도 공시하려 했으나 기술적인 어려움이 많아 하지 못했다"며 "최근에 다시 은행들과 함께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행 시기에 대해서는 당장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은행별로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어떤 방식으로 공시할지 검토도 필요하고, 전산시스템도 개발해야 한다"며 "1~2달 내에는 쉽지 않고 이르면 연말이나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이너스대출의 금리 공시 필요성에 금융당국과 은행권이 공감하는 이유는 최근 마이너스통장 사용이 급증하고 있는데도 신용대출이나 주택담보출과 달리 금리에 대한 은행별 공시가 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 탓에 소비자의 선택권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 마이너스대출 이용자들은 은행 간 금리 비교를 가장 큰 불만으로 꼽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 3월 마이너스대출 이용자 1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명 중 3명 이상(31.1%)이 이에 대한 불만을 표시했다.

마이너스대출은 같은 신용등급이라도 은행에 따라 금리가 최대 2배 가까이 차이가 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개인마다 다르긴 하지만, 등급별로 적용되는 은행의 마이너스대출의 평균 최저금리는 4~8%대, 최고금리는 7~12%대에 이른다.

1등급의 경우 은행별로 4% 후반대에서 7%대까지의 금리가 적용되고, 6등급은 5%대에서 최고 10%대에 이르는 등 2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10등급의 경우에도 8%대에서 12%대의 금리가 적용된다.

마이너스대출은 필요할 때마다 즉시 빼내 사용할 수 있고, 현금서비스는 물론 신용대출보다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다는 장점이 있다.

가령 물건을 살 때 할부로 사는 것보다 마이너스통장을 이용하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그만큼 이자를 내는 부담을 줄일 수 있는 것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앞으로 금리 등은 은행이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하고, 대신 공시를 늘려서 소비자가 판단해 선택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