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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환 경제부총리 후보자의 내정으로 채권시장이 기대감에 들 뜬 가운데 증권가가 다소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16일 KDB대우증권은 신임 경제부총리 내정으로 채권시장 금리 하락을 기대하고 있지만 실제로 금리 하락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즉 '최경환 효과'에 대한 관망적 입장을 보인 것.
윤여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최근 채권시장을 보면 지난해 3월을 떠오른다"며 "특히 새로운 정책당국자의 정책변화 가능성이 높고 국내 성장 의구심이 컸다는 점이 유사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달 금융통화위원회를 통한 한국은행의 입장은 다소 매파에서 중립으로 전환됐다는 인식이 강해 시장금리 하락을 지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수익관리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윤 연구원은 "지금부터는 시장금리가 금리인하를 반영하는 레벨에서 현 재료들이 기대에 그칠지 실제 액션으로 연결될지를 고민해 수익관리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며 "시장 기대는 인정하지만 과도한 베팅은 위험한 구간에 진입했다"고 해석했다.
기준금리와 국채 3년물 30bp(1bp=0.01%) 이내 영역은 금리 인하가 없이는 정당화되기 어려운 구간이라는 진단이다.정경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과거 정책 공조의 기억으로 금리 인하 기대 일부 반영됐다"면서도 "채권시장 강세 기조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밖에도 증권가는 최 내정자의 원화 지지 발언과 관련해 원론적인 얘기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은택 SK증권 연구원은 "현재의 원화강세는 용인되는 듯 하다"면서도 "다만 친기업적인 입장에서 900원대는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최 내정자는 "원화가 강세여야 국민들의 구매력이 올라가는 것"이라며 "경제부흥과 국민 행복이 같이 가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