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한 번 충전 200마일 주행 전기차 출시LG화학 200마일 배터리 2017년 출시
  • ▲ 테슬라 전기자동차 '모델S' ⓒ테슬라
    ▲ 테슬라 전기자동차 '모델S' ⓒ테슬라


     

  • ▲ 테슬라 전기자동차 '모델S' ⓒ테슬라
    ▲ 테슬라 전기자동차 '모델S' ⓒ테슬라


오는 2017년, 한 번 주행으로 200마일 이상을 달릴 수 있는 4만 달러 이하의 전기차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글로벌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와 LG화학이 구체적인 전기차 모델 출시를 예고하며 전기차 전쟁의 시작을 알렸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11일(현지시간) 'LG화학, 테슬라와 배터리 라이벌 경쟁(LG Chem Working on Battery to Rival Tesla's Range)'이라는 기사를 통해 두 업체가 뜨거운 전기차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테슬라는 세번째 전기차 보급 모델인 '모델3'를 2017년에 선보인다. '모델3'의 최대 주행거리는 약 200마일(322km)이며 가격은 3만5000달러(한화 약 3603만원)로 책정됐다. 테슬라가 앞서 선보인 '모델S'의 절반 가격이다. 

LG화학도 한 번 주행으로 200마일을 달리는 전기차 배터리를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프랍하카 파틸(Prabhakar Patil) LG화학 미국 연구법인 LGCPI(LG Chem Power Inc.) 최고경영자(CEO)는 "최대 주행거리 200마일에 달하는 전기차를 만들고 있으며 가격은 3만달러에서 3만5000달러 사이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2017년께 이와 같은 전기차를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면서 "몇 개 자동차 업체가 우리 기술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프랍하카 파틸 CEO는 관심을 보이고 있는 업체명은 밝히지 않았다.

  • ▲ 테슬라 전기자동차 '모델S' ⓒ테슬라
    ▲ 테슬라 전기자동차 '모델S' ⓒ테슬라



    조석제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장도 지난달 18일 LG화학 2014년도 2분기 실적발표회장에서 "GM(제너럴모터스)의 볼트와 관련해 아직 구체적으로 언급할 수 없지만 한 번 충전에 200마일 이상 가는 차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WSJ는 제너럴모터스(GM)가 LG화학의 새로운 배터리 기술에 관심이 있는 업체 중 하나일 것으로 예상했다.

    GM은 현재 자사의 전기차인 쉐보레 볼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와 스파크EV 배터리를 LG화학으로부터 공급받고 있으며 지난해 GM의 전 CEO인 댄 애커슨(Dan Akerson)이 한 번 충전으로 200마일 이상을 주행하는 3만달러 이하의 전기차를 준비하고 있다고 언급한적이 있기 때문이다.

    GM 관계자 또한 이 프로젝트가 현재 진행중이라고 인정했다. 그러나 이와 관련한 세부 사항은 밝히지 않았다.

  • ▲ GM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 볼트(Volt) @GM 제공
    ▲ GM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 볼트(Volt) @GM 제공

     


    현재 GM은 전기차 볼트와 스파크를 내놨지만 두 모델 모두 한 번 충전으로 85마일(약 137km) 이하 주행만 가능하다. GM은 2015년 완전히 새롭게 디자인된 볼트를 출시한다고 지난주 밝혔다.

    전기차 업계 관계자들은 GM의 이같는 테슬라를 의식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내놨다. 테슬라가 2017년 200마일 주행 가능한 3만5000달러대의 3세대 전기차를 선보이겠다고 발표한 시점과 맞물리기 때문. 

    전기차 전문가들은 "전기차 주행 거리를 늘리고 가격을 낮출 수 있는 전기차 기술은 이미 가능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현재는 전기차 업체 중 테슬라만이 유일하게 장거리 주행(200마일 이상)이 가능한 전기차를 선보이고 있다. 전세계 전기차 판매량이 가장 많은 닛산자동차(Nissan Motor Co.)를 포함해 대부분의 다른 전기차 업체들은 주행 거리를 늘리는 것보다는 가격을 낮추는 것에 몰두하고 있다.

    닛산 리프(Leaf)의 경우, 한 번 충전으로 75마일(약 121km) 주행이 가능하며 이는 운전자 대부분의 일일 운전거리를 충족시켜주는 수준이다.

    그러나 한 번 충전으로 더 장거리 주행이 가능한 싼 전기차의 등장은 더욱 많은 수요를 일으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미국 내 전기차 판매량은 조금씩 증가하고는 있으나 현재 전기차 판매율은 1% 미만이다.

    테슬라의 '모델S'는 한 번 주행으로 200마일을 가는 유일한 전기차이기는 하지만 가격은 7만1000달러(한화 약 7306만원)로 다소 고가다. 모델S 바닥에는 543kg(1000파운드)에 달하는 리튬이온배터리 팩이 깔려 있다. 전문가들은 배터리 팩 가격만 1만5000달러(한화 약 1544만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테슬라는 파나소닉과 합작으로 배터리 공장인 기가팩터리를 건설해 배터리 제조 비용을 지금보다 30%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2017년 200마일 주행거리를 확보한 3만5000달러대의 전기차를 생산하게 되면 휘발유 자동차를 쓰던 운전자들을 전기차로 이끌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G화학은 테슬라 전기차에 사용되는 AA사이즈의 소형 배터리가 아닌 리튬이온 파우치 셀을 전기차에 적용하는만큼 전기차 제조업체들이 더욱 유연하게 전기차를 디자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엘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지난달 말 "저렴한 전기차는 휘발유로 가는 자동차와는 경쟁이 불가할 것"이라면서 전기차 시대의 시작을 자신있게 선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