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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업계가 장기불황 속에서 미래 성장동력을 찾고자 올 하반기 대대적인 변화를 단행한다. 현대·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들은 추동 시즌 MD 개편을 맞아 이달부터 남성전문관 구성, 편집숍 확대, 여성 스포츠 전문관신설 등 경쟁력 있는 MD를 고객들에게 제안하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지난 5일, 7층 남성 매장을 대대적으로 개편하고 남성전문관으로 새롭게 탄생했다.
이어 오는 9월말에 선보이게 될 6층 남성명품관까지 오픈할 경우 총 100여개의 풀라인 브랜드를 갖춘 국내 최고 수준의 남성전문관으로 자리잡을 예정이다.
신세계 측은 "여성 못지 않은 패션감각과 자기 자신에 대한 투자를 우선시 하는 30대~50대 남성들이 백화점의 핵심 소비계층으로 부상해 본점 남성전문관을 새롭게 구성한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올 하반기 현대백화점만의 아이덴티티가 담긴 '자주MD' 개발과 육성에 박차를 가한다.
자주MD 강화 전략의 핵심은 고품질의 백화점형 PB 제품 개발과 차별화된 편집숍 확대다. 자사 제품의 경우 국내외 명성이 높은 디자이너들과 협업해 상품 기획부터 생산까지의 전 과정에 현대백화점이 직접 참여한다.
편집숍은 이달 새로운 콘셉트의 남성, 여성 편집숍(쏘울331, S2oul331)을 선보인다. 무역센터점과 목동점에 20여 개 국내외 신진브랜드들로 구성된 여성 편집숍과 15개 남성 신진 브랜드들로 채워진 이머징 디자이너 편집숍을 각각 선보일 계획이다. 입점하는 브랜드 모두는 국내 백화점에 입점해 있지 않은 비제도권으로, 특정매입 형태의 상품 거래 대신 모두 직매입해 운영한다.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은 톰 브라운 여성 등 유명 브랜드 10개를 새로 선보인다. 다음 달 중순 아시아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톰 브라운 여성 의류가 명품관 이스트 3층에 단독 매장을 연다. 프리미엄 패딩 브랜드인 몽클레르 여성과 디자이너 브랜드 프로엔자 스쿨러 매장은 각각 9월과 8월 문을 연다. 베르사체의 세컨드 브랜드인 베르수스 남성 매장은 8월 중순 오픈한다.
갤러리아 관계자는 "지난 3월 명품관 매장을 개방형 공간으로 바꾼 데 이어 이번 가을 개편에서는 갤러리아에서만 만날 수 있는 브랜드를 선보여 다른 백화점과 차별화하는 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AK플라자 역시 '언더아머'를 입점시켜 기능성 웨어를 보강했고, 오는 10월 증축 개관하는 수원점엔 '헤드에고'를 비롯한 4~5개 여성 전용 스포츠관을 신설하는 등 브랜드 개편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