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시장 전초기지 '금산공장' 우뚝벤츠도 매료시킨 3세대 런풀랫 타이어
  • #지난 26일 충남 금산군 한국타이어 금산공장 타이어 테스트 서킷인 G트랙. 한국타이어가 메르세데스-벤츠에 공급하는 런플랫 타이어를 적용한 C클래스 시승 테스트 차량이 질주하고 있다. 펑크가 나도 최대 80㎞/h의 속도로 80~100㎞ 정도를 갈 수 있는 타이어다.

    실제 펑크상태를 재현하기위해 타이어 바람을 빼고 서킷을 달렸다. 회전구간과 가속구간에서 바람 빠진 타이어는 원형력을 유지하며 승차감과 주행성능을 그대로 보여준다. 공기압이 감소해도 형상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상당한 기술력을 요구하는 고도의 테크닉에 체험자들 사이에서 감탄이 저절로 나왔다.    

    한국타이어가 개발한 3세대 런플랫 타이어인 '벤투스 S1 에보2'. 벤츠와 BMW가 이 제품을 적용중이다. 엄격한 테스트를 통과해야하는 독일차 메이커에 런플랫 타이어를 공급하게 된 것은 한국타이어로서도 세계 수준의 기술력을 갖췄다는 상징적 의미가 크다.

    ◇글로벌 전초기지 '금산공장'=지난달부터 세계적 명차 브랜드에 런 플랫 타이어를 공급하며 한껏 고무된 한국타이어 금산공장을 찾았다. 대형 축구장 6개보다 더 큰 약 87만2000㎡ 면적의 금산공장은 대전공장과 함게 한국타이어를 이끌어가는 글로벌 핵심 공장이다.

    공장 정문을 들어서니 타이어 공장이 맞나 싶을 만큼 조용하고 단정한 모습이었다. 공장 내부 생산라인 역시 최소의 근로자가 자리를 지키며, 로봇이나 컨베이어 벨트를 비롯한 첨단 기술의 기계들만 분주하다. 

    초고성능 타이어(UHPT)를 포함한 연간 2400만개의 타이어를 소화한다. 한국타이어 전체 물량의 약 27%를 차지하는 물량이다. 특히 국내외 전체 타이어 생산량 중 56%가 초고성능 타이어로 한국타이어 성장의 중심 축인 셈이다. 승용차용 타이어(PCR)와 경트럭용 타이어(LTR), 트럭 & 버스용 타이어(TBR)도 이곳에서 생산된다. 작년 매출액만 1조 8389억원. 지난 7년간 국내 타이어 업체 가운데 6배에 달하는 가장 빠른 성장률을 기록했다.

    장승문 한국타이어 금산공장장은 "올해 3세대 런플랫 타이어 공급과 수출 물량 증산을 토대로 1997년 공장 문을 연 이래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타이어는 국내 공장외에도 헝가리 공장과 인도네시아 공장, 중국 강소·가흥·중경공장에 이어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 공략을 위해 8번째 생산시설인 미국 신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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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첨단기술 무장한 친환경 생산라인=회사의 공격적인 행보에 공장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고무된 분위기였다. 생산라인에 들어서면 외부전경 만큼 차분하다. 타이어 운반이나 중량 측정, 적재, 분류, 창고 시스템 등이 각각 최첨단 시설로 자동화 됐기 때문이다. 덕분에 근로자들 몇명이 로봇이 움직이는 공정 과정에 집중하고 있을 뿐이다. 불량률은 100만개중 4개 정도가 발생한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불량률 제로에 가깝다.

    제품 전과정 평가(LCA) 시스템도 눈길을 끈다. 타이어 원료 취득과 제조부터 사용, 폐기 및 재활용에 이르기까지 모든 단계에 걸친 환경 영향을 분석하여 제품환경전략 가이드 라인이 적용된다.

    라인을 돌며 천편일률적인 검은색 원형 타이어에 무슨 특별한 기능이 있을까하는 생각은 런 플랫 타이어 제조비결에 여지없이 깨진다. 타이어 내부 공기압이 ZP(Zero Pressure)상태에서도 시속 80km로 80~100km 주행 가능한 타이어다. 타이어 펑크 같은 위급상황에도 차량의 안전을 보장한다는 장점이 있다.

    안전의 대명사로 꼽히는 런플랫 타이어는 기술력을 나타내는 척도로 여겨질 만큼 한국타이어의 높은 기술력을 대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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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펑크난 런플랫 타이어 120km 고속질주=테스트를 위한 공장내 G트랙과 G트랙 아쿠아는 2005년에 200여억원을 투입해 건립됐다. 최첨단 주행 테스트 트랙을 보유하고 있다는 건 타이어 업체로서 흔한 일은 아니다.

    G트랙은 타이어의 선회능력과 제동력, 접지력, 정숙성, 소음 등을 체계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최첨단 설비들이 다양하게 갖춰져 있고, G트랙 아쿠아는 여름철 빗길이나 겨울철 빙판길 등 다양한 조건의 젖은 노면에서 타이어 성능을 테스트 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트랙이다.

    이 곳에서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정받는 최상의 품질을 위해서 하루에 100번이 넘는 실험을 진행하며, 최고의 품질 기준에 부합되는 상품을 생산하는 초석이 되고 있다는 귀띰이다.


  • 금산공장의 방문 하이라이트는 런플랫 타이어를 적용한 C클래스 시승 체험이었다. 공기압 제로의 런플랫 타이어로 실제 주행한 거리는 200km도 훨씬 넘는다는 게 회사측 연구진의 설명이다. 80km 거리를 기준으로 삼은 건 단지 유럽의 자동차 법규에 따른 것 뿐이라는 얘기다.
    4개 바퀴 중 뒷쪽 타이어 하나가 펑크나 런플랫 타이어를 적용한 상태에서 시속 120km로 주행했지만 타이어가 펑크가 났는지도 모를 정도다. 차선을 급하게 변경하는 핸들링에서도 차체는 안정적이며, 승차감 역시 안정돼 있다.

    특히, 4개의 타이어에서 공기를 모두 뺀 상태에서의 주행력은 타이어에 대한 기본적인 생각을 바꾸기에도 충분할 정도였다. 이처럼 가혹한 조건에서도 시속 120km로의 주행이 가능할 뿐 아니라 급격한 핸들링에서도 차량의 주행에는 전혀 문제점이 보이지 않았다. 런플랫 타이어가 적용되지 않은 차량의 경우에서는 사실상 주행이 불가능한 조건이다.

    런플랫 타이어의 특징은 주행중 열발생 기능을 강화해 회전저항과 연비를 높였다는 것. 여기에 승차감에서도 일반타이어와 비슷할 정도로 안락하고 편안한 감각이라는 게 장점이다. 국타이어 측은 타이어 펑크 후 공기가 누출되지 않는 실란트 타이어(sealant tire)와 차량이 고성능화되고 규격이 커지면서 발생하는 타이어 자체의 진동음을 감소시키는 사일런트 타이어(silent tire)에 대한 기술력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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