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연한 단축 호재에 낙찰가율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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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1대책 수혜 아파트로 꼽히는 1980년대 준공 단지가 경매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12일 부동산경매정보업체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이달 들어(9월 11일 기준) 경매 낙찰된 전국 아파트 671개(주상복합 제외) 중 1980년대 준공된 물건은 총 25개로 집계됐다.

     

    이들 물건의 낙찰가율은 95.53%로 전월(100개) 88.59%보다 6.94%포인트 증가했다. 1980년대 준공 아파트의 월간 경매 낙찰가율이 95%를 넘은 것은 2009년 9월 이후 처음이다.

     

    특히 서울 소재 1980년대 준공 아파트는 낙찰가율이 무려 99.95%를 기록했다. 30년이 넘은 아파트가 거의 감정가액 그대로 팔린 것이다.

     

    실제로 지난 4일 서울 중앙지법에서 진행된 서초구 반포동 소재 아파트 경매에는 21명의 입찰자가 몰렸다. 감정가 13억원을 상회하는 고가 물건이고 전용면적이 154.74㎡에 달하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으로 높은 경쟁률이다. 이 물건은 감정가보다 8800만원 높은 14억3801만원에 낙찰됐다.

     

    11일에도 강남구 일원동 소재 아파트 경매에 32명의 입찰자가 경쟁을 벌였다. 감정가 6억5000만원, 전용 107.6㎡ 중형물건이었다. 이 단지는 1984년 입주, 준공 30년을 맞은 물건으로 재건축이 가능하다. 낙찰가는 6억9180만원으로 낙찰가율 106.43%를 기록했다.

     

    이처럼 1980년대 준공 아파트가 인기를 끈 것은 재건축 연한 단축방안 때문이다.1987~1989년 사이에 준공된 서울 소재 아파트는 앞으로 2~6년만 기다리면 재건축이 가능하다.

     

    따라서 오래 기다릴 필요 없이 새집 마련이나 재건축 차익 실현을 노릴 수 있다.

     

    정대홍 부동산태인 팀장은 "재건축 연한 단축이 실제로 이익을 창출할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경매시장에서는 대지 지분이 높은 중대형 아파트 위주로 투자자들이 입찰에 나서는 분위기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