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와 '월드컵 70% 수준 요금' 협상 결렬'네이트', '아프리카TV' 시청 가능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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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다음 등 포털에서 아시안인들의 축제인 인천아시안게임 중계를 하지 못하게 됐다. 

16일 양대 포털사이트인 네이버, 다음은 이번 인천아시안게임 중계방송을 포기했다고 밝혔다. 생중계는 물론 다시보기 서비스도 운영하지 않는다.

그나마 다음은 아시안게임 특별페이지를 만들어 따로 관련 소식을 전할 예정이지만, 네이버는 특별페이지 운영 여부도 확정하지 않은 상황이다. 

이처럼 양사가 아시안게임을 중계하지 않는 데에는 아시안게임 중계방송권을 가진 MBC와의 중계권료 협상이 결렬됐기 때문이다.

중계권료를 둔 양측의 협상은 각사의 입장 차로 좁혀지지 않았다. 중계권료는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지난 월드컵 중계료의 약 7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다음이 월드컵, 아시안게임, 올림픽 등과 같은 국제 스포츠 경기를 중계하지 않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지난 브라질월드컵 당시에도 유료방송 업계와 지상파 간 재송신료 문제로 모바일 IPTV, N스크린 서비스 등에서 경기를 시청할 수 없었으나 양 포털에서 모바일 중계 서비스를 진행해 무리 없이 경기를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달라졌다. 

이와 관련 네이버 관계자는 "MBC와 이견 차이로 협상이 결렬됐다"며 "지상파와 유료방송사 간 분쟁이 포털까지 번지게 됐다"고 말했다. 

다음 관계자는 "스포즈 중계에 대한 사업성을 재검토 하고 선택과 집중을 하기로 했다"며 "국내에서 진행되는 경기인 만큼 다른 방법으로 경기를 시청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결국 시청권을 볼모로 지상파가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기 때문에 이 같은 결과가 발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MBC 관계자는 "네이버와 다음에서 구매의사가 없다고 통보해 온 것"이라며 "콘텐츠에 대한 제값을 요구하는 것이 무리한 요구라고 생각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반면 네이트에서는 MBC와의 계약을 완료했으며 아프리카TV는 중계하는 방향으로 협상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아프리카TV 관계자는 "투자 목적으로 진행하는 만큼 지속적으로 큰 스포츠 경기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협상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때문에 모바일로 경기를 시청하려면 데이터 과금이 없는 DMB를 이용하거나 지상파 방송사 홈페이지 온에어 서비스, 네이트, 아프리카TV를 이용해야 한다. 

◆ 지상파 '콘텐츠 제값받기' VS 유료방송 '이미 내고 있는데 또?'
 
현재 지상파는 아시안게임경기 재송신료 문제로 케이블방송, IPTV 등 유료방송사들과도 대립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문제는 지난 브라질월드컵 때부터 크게 불거져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지상파 측은 일정 금액을 들여 구매한 콘텐츠인 만큼 '콘텐츠 제값 받기'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반면 유료방송 업계는 이미 가입자당 월 재송신료 280원을 내고있는 만큼 추가로 지불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당시 경기 방송에 대한 TV에서의 블랙아웃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서로간의 입장이 좁혀질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이에 유료방송 업계에서는 정부개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사업자간 협상 문제에 대해 개입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보편적 시청권을 위협하는 블랙아웃 같은 극단적인 일이 발생하지 않는 한 중재할 법적 근거가 없기 때문이다. 사업자간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이권 문제인 만큼 자율적으로 풀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남경필 의원이 발의한 방송법 및 IPTV 개정안에는 보편적 시청권을 위한 재송신 문제를 다룰 제도 마련에 대한 내용이 담겨있다. 하지만 이는 법안소위까지는 올라갔지만 더 이상 진행되지 않고 있어 법적 효력이 없다. 

미래부 관계자는 "지상파와 유료방송 업계간 이해관계가 다른 상황에서 법적 근거 없이 책임감 만으로 나서기는 어렵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