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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는 농수산업이 발달한 지역으로 우리나라 쌀 생산량의 5분의 1, 수산물 생산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나주에서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한 aT는 앞으로 전남 농업이 새로운 시대를 열 수 있도록 지역경제 발전에 이바지할 것입니다."곡식이 익어가는 가을, 전남 나주에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본격적인 나주시대를 열었다.
정부의 공공기관 지방 이전 시책에 따라 나주 빛가람 혁신도시로 내려온 aT는 7일 개청식을 개최했다. 이날 김재수 aT 사장은 기대감이 가득찬 얼굴로 지역사회와 동반발전을 강조했다.
김 사장은 "aT가 나주로 이전해 뿌리를 내리는 것은 우리나라 전체 농업에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며 "지역 채용 인재 할당제 등 실질적인 방안을 통해 지역 경제를 발전시키는데 앞장 서겠다"고 말했다.
이어 "aT에 대한 지역사회와 농업계의 기대를 잘 알고 있다"며 "지방과의 현장경영 강화를 통해 유통개선과 수급안정, 수출 진흥과 식품산업 육성 등 주요사업의 성과를 높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뉴데일리경제는 개청식 행사가 끝난 후 aT의 신사옥을 둘러봤다. 1층 로비로 발걸음을 옮겨보니 건물 1층에는 카페, 은행, 편의점 등이 자리잡고 있었다. 신청사 주변에 편의시설이 부족하다보니 자체적으로 마련한 것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6층과 9층에 위치한 푸드커뮤니티센터와 실험실이었다.기존 양재사옥에는 없던 공간이다. 나주로 이전하면서 새로 생긴 푸드커뮤니센터는 직원들이 직접 음식을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곳이다. 실험실은 쌀, 콩, 팥 등 수입 농산물의 품질을 연구하는 시설이다.
건물 전층 비상계단에는 '건강계단'이 있었다. 운동시설이 부족한 점을 고려한 설계다.aT 관계자는 "직원들의 건강을 지키면서 에너지도 절약하기 위해 마련됐다"며 "눈이 편안한 초록색 계열에 제철 과일 그림을 장식해 비상계단의 고정관념을 깨고 걷는 즐거움을 더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나주시대를 맞은 aT 직원들 얼굴에도 기대감이 나타났다.한 직원은 "신청사 주변에 피톤치드를 다량 함유한 자작나무를 심었다"며 "깨끗한 공기를 마시며 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직원들의 업무 효율이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나주 신청사는 총 공사비 542억원을 투입, 지난 2012년 2월 착공해 지난 6월 완공했다. 부지 1만8782㎡, 건물 연면적 1만9013㎡, 지하 2층 지상 15층 규모다. 나주 신청사로 이전한 직원은 322명이다.
aT는 이번 이전을 계기로 고유사업인 농식품 유통 개선과 수급 안정은 물론 지역 농수산식품의 수출 확대를 위한 다양한 사업들을 계속해서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