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기업 초석은 최태원 회장 강조한 진정성" 강대성 SK행복나래 대표 밝혀

"행복나래가 추구하는 사회적기업 상생모델의 초석은 최태원 회장이 늘 강조해 온 '진정성'에서 비롯됐습니다. 연말에 반짝하는 보여주기식 사회공헌이 아닌 장기적으로 사회에 긍정적 변화를 일으키는 것이 SK가 추구하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입니다. (회장님께서) 빨리 나오셔서 사회에 '굿 임팩트(Good impact)'를 전해주기를 바랍니다."

강대성 행복나래주식회사 대표는 15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더케이서울호텔에서 열린 '사회적기업월드포럼 2014(SEWR 2014)' 행사장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밝혔다.

강 대표는 "MRO(소모성자재구매대행) 업체로 시작했던 행복나래가 2011년 사회적기업으로 변신하게 된 것도 최태원 회장의 뜻"이었다며 "당시 최 회장은 사회적기업 사업에 대해 '일시적 방편이 아닌 근본적 문제해결 방안을 찾아야 한다. 어떠한 경우에도 흔들림 없이 진행해야 한다'면서 굳은 의지를 피력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당시 대기업이 사회적기업을 운영한다는 것 자체에 의심을 품고 '쇼 하는 것 아니냐'는 질타를 받기도 했지만 '진정성'으로 다가간 결과, 행복나래와 함께 손잡은 사회적기업이 50여개에서 현재는 126개까지 늘어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지난해부터 행복나래는 순이익 전액을 사회에  환원하고 있으며, 이 또한 최 회장이 강조하신 '진정성'과 연장선상에 있다"면서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 C&C, SK가스, 행복나눔재단 등의 주주사들이 사회적기업 생태계 활성화라는 취지에 동의하면서 배당을 받지 않고 모두 사회에 환원하기로 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최근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이 공유가치창출(CSV)로 변화했다고 설명하며 "기업활동 자체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면서 동시에 경제적 수익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에 동참하느냐 안하느냐는 기업의 생존과도 직결 돼 있는만큼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또 "SK행복나래는 사회적기업의 소셜밸류(사회적 가치)와 이코노미밸류(경제적 가치) 간 간극을 최소화하고 이를 동시에 발전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면서 "이를 위해 사회적기업의 판로개척을 지원하고 이를 통해 운영실적 개선→투자 유치→마케팅 강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일궈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강 대표가 이야기하는 소셜 밸류는 사회적 약자 기업 제품 우선 구매, 사회적기업 육성 지원 프로그램, 일자리 창출, 취약계층 고용 증대와 같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뜻하며 이코노믹 밸류는 매출액 증대, 세전이익 증대 등 기업으로서의 가치 창출을 의미한다.

강 대표는 "최 회장이 행복나래에 특별한 관심을 갖고 계셨던 만큼, 부재 중인 상황에서 여러가지 지원이나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행복나래뿐만 아니라 SK그룹 다른 비즈니스도 어려움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최 회장의 부재에 대해 아쉬운 마음도 전했다.

이 날 강 대표는 'SEWF 2014' 발제자로 나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 방안에 대한 의견도 제시했다.

그는 "대기업은 중소기업들이 갖추지 못한 역량과 노하우를 갖추고 있다"면서 "대기업이 중소기업을 잠식하고 침투하는 게 아니라, 대기업의 역량을 활용해 중소기업의 취약분야를 보완해주는 역할을 하는 동시에 사회적기업가들이 스스로 명품을 판매한다는 자세로 끊임없는 품질개선 노력을 멈추지 않는게 바로 행복나래가 추구하는 생생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행복나래는 사회적기업 눈높이에 맞춰 진정으로 그들이 원하는 것을 컨실팅 해 왔고 그 결과, 대기업이 운영하는 사회적기업이라는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면서 "행복나래와 함께하는 사회적기업의 성공 사례를 지속적으로 만들어내면 업계의 우려도 불식시키고 상생 모델도 확충될 것이라 믿는다"고 힘주어 말했다.

강 대표의 강연이 끝나고 난 뒤 Q&A 세션이 시작되자, 한 사회적기업가는 자신이 SK행복나래로부터 R&D 지원을 받고 있다고 밝히면서 "그동안 국가에서 지원하는 다양한 R&D 지원 사업에 참여해봤지만 자금 지원으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면서 "대기업이 사회적기업을 지원한다는 것에 의구심이 들기도 했지만 행복나래는 R&D 지원뿐만 아니라, 판로개척, 멘토링, 협력사 연계 등 중소기업에 꼭 필요한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어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상생에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한편, SK그룹이 지분 100%를 보유한 사회적기업 '행복나래주식회사'는 지난해 고용노동부로부터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았으며 올 7월에는 사회적기업 생태계 활성화 공로를 인정 받아 대통령 표창을 받는 등 사회적기업을 돕는 사회적기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가고 있다. 연매출 규모는 12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에는 사회적기업 전문가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무함마드 유누스 교수가 한국을 방문, "사회적기업을 돕는 사회적기업인 SK의 행복나래 같은 혁신적인 모델이 확산돼야 한다"면서 "행복나래가 앞으로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오는 16일까지 진행되는 SEWF 2014는 전 세계 사회적기업가와 관련 단체들의 교류와 협력의 장으로써, 다양한 사회문제 등에 대한 사회적기업의 역할 증진과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국제 포럼이다. 올해 사회적기업월드포럼은 SK그룹이 공식후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