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패딩, 유사 가격대 코트보다 따뜻해 빨리 품절
노스페이스 등 아웃도어브랜드, 특가전 '줄줄이'...발길유도
내년 하반기, 경쟁력에 밀려 퇴출 브랜드 늘어날 것
  • ▲ ⓒ롯데백화점
    ▲ ⓒ롯데백화점

     

    한여름부터 일찌감치 격전을 예고한 '다운 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올겨울도 지난해만큼 극심한 한파가 기승을 부릴 것이라는 기상청의 예보 속에, 겨울 점퍼를 생산해내는 업체들은 시장을 선점하려는 움직임이 치열하기만 하다.

    특히 불황속에도 식을줄 모르는 수입패딩브랜드의 인기와, 올해 사전 예약행사를 진행하며 판촉전을 크게 벌인 아웃도어 브랜드들의 '한판 승부'에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본점 애비뉴엘에서 프리미엄 패딩 몽클레르와 노비스는 각각 9월 매출이 4억원과 2억원을 넘어섰다. 현대백화점에서 올해 직접 도입한 이탈리아 패딩 브랜드 에르노도 6억원을 넘겼다.

    여기에 무스너클·CMFR·몬테꼬레 등 쟁쟁한 신규브랜드들이 백화점 주요 점포에 둥지를 틀고 본격적인 프리미엄 패딩 경쟁에 가세하는 모습이다. 특히 몽클레르·파라점퍼스 등은 올 6월 말부터 겨울용 패딩이 입고되기 시작해 현재 조기 완판될 조짐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프리미엄 패딩 열풍은 지난해 '캐몽'으로 불리는 수입패딩이 인기를 얻으면서 시작됐다"며 "100만원이 훌쩍 넘지만 고급 거위털(구스다운)을 사용해 유사 가격대의 코트보다 따뜻하고 활용도가 높아 빨리 품절되는 현상이 벌어진다. 올해도 서둘러 장만하려는 소비자들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아웃도어, 수입감성 패딩브랜드에 맞서는 치열한 '판촉전'

    올해 시장 선점을 위해 선판매를 진행한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주력상품인 '다운'을 내걸며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전쟁을 벌이고 있다.

    라푸마는 올 7월, 업계에서 가장 먼저 겨울 신제품 사전 예약 행사를 진행했다. 이어 마모트·빈폴 등도 선판매 이벤트를 진행해 매출 유도와 시장 반응을 미리 살피는 전략을 펼쳤다.

    10월 현재 백화점 행사장에는 노스페이스 등 유명 아웃도어브랜드들의 특가전이 줄을 잇고 있다. 세일 후반기에 접어들면서 입점고객은 줄었지만 행사매출과 다운제품이 팔려나가면서 지난 주 정상 제품 판매는 두 자릿수 신장을 기록했다. 업계는 이달 말부터 아웃도어 브랜드별로 대대적인 판촉 활성화가 이루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프리미엄 패딩 시장은 물론 성숙기에 접어들은 아웃도어 시장에서도 론칭소식이 잇따르자, 향후 실적 변화가 뚜렷이 갈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 둘의 전체적인 시장 파이가 커진 가운데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진 만큼 개별 브랜드의 경쟁력에 따라 명암이 갈릴 것"이라며 "마케팅에 따라 결정되겠지만 내년 하반기부터는 시장에서 퇴출되는 브랜드가 많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