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돈기업인 보광 '일감몰아주기'도 조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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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의 친족기업과 사돈기업이 공정위의 주시를 받게 됐다.

     

    노대래 공정거래위원장은 24일 "삼성에서 분리된 친족기업인 영보엔지니어링 등에 대한 거래의존도 등을 정밀 분석중"이라고 밝혔다.

     

    노 위원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 국감에서 새정치민주연합 김기식 의원이 관련 내용을 묻자 "지난 10월부터 다시 4대그룹의 친족분리 기업에 대해 10년간 어떻게 지분율과 거래의존도가 변화했는지 분석중"이라며 "연말까지 분석해서 거래의존도와 친족 관계가 더 규명돼야 구체적으로 어떤 정책으로 갈 지 가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노 위원장은 "다만 이런 조사를 할 때는 자료제출 명령 등에 공정위가 권한이 없어 해당 업체의 협조를 얻어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이날 "이 회장 조카 소유의 영보엔지니어링이 매출 상당부분을 삼성과 거래에서 일으키는데도 계열사에 편입하지 않고 친족분리 조치를 했다"며 "공정위가 '매출 50%' 기준조항을 삭제해 친족분리가 가능했던 것 아니냐"고 따졌다.

     

    영보엔지니어링은 삼성전자에 휴대전화용 배터리팩 등을 공급하는 업체로 매출의 90% 이상을 삼성으로부터 올리고 있다. 이건희 회장의 누나인 이순희씨의 아들이 대표를 맡고 있으며 지난 2005년 7월 삼성으로부터 친족 분리됐다.

     

    노 위원장은 또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사돈회사인 보광그룹에 대해 부당하게 일감을 몰아줬다는 의혹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앞서 경제개혁연대는 삼성전자가 사내 매점과 자판기 운영권을 수의계약을 통해 보광그룹 계열사에게 부당하게 몰아줬다며 공정위에 조사를 요청했다.

     

    문제가 된 보광의 계열사는 매점을 운영하는 피와이언홀딩스와 자판기 운영업체인 휘닉스벤딩서비스다.

     

    피와이언홀딩스의 주식은 이건희 회장의 처제이자 리움미술관 부관장인 홍라영씨 가족이 100% 소유하고 있고 휘닉스벤딩서비스는 홍라영씨가 주식의 55%를, 오빠인 홍석조 BGF리테일 회장과 홍석준 보광창업투자 회장이 각각 15%를 보유하고 있다.

     

    피와이언홀딩스는 삼성전자 수원과 기흥 공장에서 매점을 운영하며 지난해 주주들에게 4억원을 배당했으며 지난해 매출 477억원을 기록한 휘닉스벤딩서비스는 2억7000만원을 배당금으로 지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