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차 3사 매출액 총합은 재계 50위 수준…사회적 책임은 없고 광고비에만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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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국내 자동차시장에 수입차 열풍이 거세게 부는 가운데, 이런 분위기를 틈타 수입차업체들이 소비자들에게 과도한 수리비를 요구하면서도 수준 이하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국회 교통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이윤석 의원(전남 무안·신안)은  BMW, 벤츠, 아우디·폭스바겐 등 수입차 업체들이 소비자들에게 과도한 수리비를 물리면서도 판매 후 소비자 관리, 사회적 책임에서는 부족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과도한 수리비…딜러사 영업익 절반이 수리비로 조달

    이 의원은 먼저 수입차의 고액 부품 수리비 문제를 꼬집었다. 보험개발원이 이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차의 대당 평균 수리비는 276만원으로 국산차 94만원 대비 2.9배 높았다. 특히 수리비 내역 중 부품가격은 4.7배(공임:2배, 도장료:2.3배)나 큰 차이를 보였다.

    이 의원은 "BMW, 벤츠, 아우디 등 본사는 딜러사를 통해 판매한 금액 대부분을 가져가는 대신, 정비분야의 대부분을 딜러사에 맡기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딜러사들은 소비자들에게 고가의 수리비를 책정하는 등 영업이익 중 절반이상을 부품 수리비로 조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 민원은 폭증…조치는 엉망진창

    또 이 의원은 수입차의 소비자 민원은 폭증하는데, 이에 대한 업체들의 조치는 무성의한 것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소비자원이 이 의원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지난 2012년 이후 아우디·폭스바겐 모델 관련 민원 접수건은 1510건에 달한다. 이는 전체 민원건수의 39.56%로 수입차 업체중 가장 많은 불만이 신고된 것이다.

    한국 소비자원에 민원을 접수했더라도 그 처리가 만족스럽지 못할 경우 소비자들은 다음 단계로 피해구제를 신청할 수 있다. 피해구제 부문에서도 아우디·폭스바겐은 73건으로 소비자들의 가장 많은 불만을 받았다. 품질 및 A/S문제가 64건이었고, 부당행위도 6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독일차 3사 지난해 매출 5조4천억, 기부금은 23억원

    이 의원은 BMW, 벤츠, 아우디·폭스바겐 등 독일차 3사의 사회적 책임과 관련해서도 문제점을 지적했다. 지난해 독일차 3사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BMW, 벤츠, 아우디·폭스바겐의 기부금은 각각 16억7300만원, 4억5100만원, 2억100만원이다. 차량 1대를 팔 때 마다 평균 2만2500원을 기부한 셈이다.

    이에 반해 광고비는 3사가 각각 443억원, 288억원, 534억원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 감사보고서 기준 3사의 매출 총합은 5조4000억원으로, 재계 50위 수준이다. 그러나 지난 6월 금융감독원이 공시한 자료에 따르면 3사의 종업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390여명에 불과하다.

    특히 같은 기간 판매량이 2배 이상 증가한 아우디·폭브사겐의 임직원수는 8명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 의원은 "매출을 폭증하는데 고용창출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며 "이 또한 부품센터나 정비센터 등 A/S관련 투자에 인색하기 때문에 고용창출에 한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