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게이인 것, 신이 내게 주신 가장 큰 선물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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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 타임즈
애플 CEO 팀 쿡(Timothy Cook, 54)이 자신이 게이라고 공식적으로 커밍아웃했다.
팀 쿡은 30일(현지 시간) 미국 주간지 '블룸버그 비지니스위크' 기고문을 통해 "자신이 게이인 것이 자랑스럽다"며 공식적으로 동성애자임을 선언했다.
그는 "내가 게이인 것이 자랑스럽고 게이가 된 것은 신이 내게 주신 가장 큰 선물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팀 쿡은 몇 년 동안 애플에서 근무하면서 그의 성 정체성에 대해 한 번도 공식적으로 말한 적이 없었다. 그러나 사실 그가 동성애자라는 것은 공개적으로 이야기하지 않았을 뿐 실리콘밸리에서 공공연한 사실이었다.
쿡은 "내가 동성애자라는 것은 대부분의 동료들이 이미 알고 있다"며 "그러나 이 사실이 우리의 일과 우정에 어떠한 변화도 가져오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가 커밍아웃을 결심한 것은 다름 아닌 다른 동성애자들을 돕기 위해서였다.
그는 마틴 루서 킹 목사의 '인생에서 가장 끊임없고도 시급한 질문은 당신은 남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가'라는 발언을 인용하며 "애플의 CEO가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알리면 자신이 누구인지 고민하는 사람이나 혼자라고 느끼는 사람들을 도울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커밍아웃의 계기를 밝혔다.
쿡은 "나는 내 삶의 대부분을 사생활을 지키려고 노력하면서 보내왔기 때문에, 공식적으로 성 정체성에 대해 말하지 않았지만 애플이 세계적으로 가장 주목받는 회사이고 그 회사의 리더로서 내 결정이 다른 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동성애자였기 때문에 소수자에 대해 깊이 이해할 수 있었고 더 잘 공감할 수 있었다"며 "이 것이(커밍아웃) 쉬운 결정은 아니었고 사생활은 나에게 여전히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팀 쿡은 "애플은 항상 정의를 향해 벽돌을 깔며 햇빛이 들어오는 길을 다 함께 만들고 있다"며 "이 것이(동성애자라고 밝힌 것이) 바로 내 벽돌이다"라고 칼럼을 마무리했다.
이 같은 팀 쿡이 커밍아웃에 아트 레빈슨 애플 이사회 의장은 성명을 통해 "팀의 결정은 매우 용기 있는 일"이라며 "팀이 애플을 이끌어가는 것이 매우 자랑스럽다"고 팀 쿡을 지지했다.
한편,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쿡의 기고문을 공유해 "용기 있고 진정한 리더가 무엇인지 보여준 팀에게 고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