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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잠실 제2 롯데월드가 주차장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서울시의 강력한 교통대책에 막혀 무려 2700개나 되는 주차공간을 제대로 활용도 못하고 놀리고 있기 때문이다.
2일 롯데그룹 등에 따르면 지난달 14일 임시 개장한 서울 잠실의 제2 롯데월드에는 개장 첫 주에만 70만명이 다녀갈 정도로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하지만 주차장 이용률은 매우 낮다. 제2 롯데월드 주차장엔 평일 1800대, 주말엔 2100대가 들어온다. 주차 공간 수가 모두 2700개인 점을 감안하면 매우 적은 숫자다.
차량 한 대가 보통 3시간쯤 머문다고 가정하면, 하루 동안 주차 이용률은 20%선을 겨우 턱걸이하는 수준이다.
그렇다고 롯데월드 찾는 시민들이 차 없이 방문하는 것도 아니다.
미리 예약한 차만 주차할 수 있는 '사전예약제'와 물건을 사도 주차비를 깎아주지 않는 '주차요금 전면 유료화' 때문에 시민들은 차를 롯데월드가 아닌 주변 주차장에 두거나 불법으로 세워놓고 있는 실정이다.
사전예약제와 주차비 유료화는 서울시가 제2 롯데월드 개장 조건으로 내건 것이어서 롯데 입장에선 이를 지킬 수밖에 없다.
이런 까닭에 제2 롯데월드 인근 주차장은 북새통을 이룬다. 기존 롯데백화점 잠실점 주차장엔 주말 기준으로 1만대가 몰리고 있다.
잠실역 공영주차장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시간당 주차 대수가 110대에서 210대로 두 배 가량 뛰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공영주차장 요금을 5분당 150원에서 400원으로 3배 이상 올리기로 했다.
양재동 주민 서모(33) 씨는 "제2 롯데월드 주변으로 불법주정차가 급증하고 있다"면서 "서울시는 남는 주차공간을 활용할 방안을 먼저 고민해야 하는데 공영주차장 요금부터 올리려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