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보조금' 대란 발생... 사전예약에 정직하게 구입한 고객 불만 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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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일 새벽 경기도 고양시 한 휴대전화 판매점에서 아이폰6를 10~20만원에 사기 위해 소비자들이 길게 줄을 서고 있다.ⓒ연합뉴스
"아이폰6 대란."지난 2일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는 '아이폰6 대란'이 자리잡고 있었다.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지난 1일 새벽부터 아이폰6가 10만원 대에 팔렸다는 이야기가 오르내렸고, 심지어 이를 구매하기 위해 지방에서 올라온 사람도 있었다고 할 정도로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78만9800원짜리 아이폰6가 불과 하루만에 10만원짜리로 전락한 것이다. 이통사 최대 지원금을 받고 판매점 15% 추가 지원금을 받아도 아이폰6를 10~20만원 대에 구입할 수는 없다.아이폰6가 공식 출시된 지난달 31일, 사전예약으로 아이폰을 기다려온 소비자들은 빨리 받고 싶은 마음에 며칠씩 통신사 앞에서 기다리는가 하면, 이른 아침부터 몇 시간씩 줄을 서 아이폰을 개통하곤 했다. 이들은 단통법에 따라 공시된 지원금만 받고 아이폰을 개통했다.하지만 주말은 정직한 호갱과 불법이 교차되는 시간이었다. 이통사에서 조삼모사 격으로 아이폰6를 10~20만원 대에 구매할 수 있도록 한 프리패스, 스펀지플랜 제로, 제로클럽 등의 중고폰 선 보상 프로그램이 있었지만 이마저도 무시당했다.일부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아이폰6에 거대 보조금을 실어 10만원대에 판매하면서 정직하게 아이폰6를 구매한 사람들만 분통터지게 만들었다. 몇 시간 차이로 어떤 사람은 제돈 내고 아이폰6를 비싸게 구매하고 어떤 사람은 보조금 받아 싸게 구매하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법을 믿고 지켰으나 이들에게 돌아오는 것은 남은 휴대폰 할부금뿐이다.방송통신위원회 홈페이지 단말기보조금소통마당 게시판에는 '국민을 호갱만드는 나라'라는 제목의 글이이 올라왔다. 글 게시자는 "사전예약까지 해서 법 준수 하면서 정해진 보조금 받고 아이폰6를 구입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그는 "불법 보조금 주말에 나오는 건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이라며 "몇 개 안되는 대란 사이트 게시판만 관리해도 이런 상황 안 나온다"고 주장했다. 일부 커뮤니티 사이트 등에서 불법 보조금을 지급, 스마트폰을 판매하고 있는데 방통위에서 이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마지막으로 그는 "다른 나라에 비해 단말기 값 비싸게 책정하는 나라, 이런 제도로 대리점 소비자들 우롱하고 이통사 제조사 배불린다"고 비판했다.결국 단통법을 준수해 가면서 내야 할 돈 다 내고 아이폰6를 정직하게 구매한 소비자들에게 돌아온 것은 '호갱' 인증 뿐. 잘못된 정책(단통법)을 만들어낸 정부에 대한 불만만 키우게 됐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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