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델 윅스 회장, 이재용 부회장과 4일 면담삼성과 투자 확대 등 협력 방안 논의윅스 회장 10여년 회장직 맡으며 이건희 회장 등 삼성과 교류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 등 배석지난해 승지원 만찬서도 자리 함께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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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삼성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삼성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의 41년 지기 파트너 웬델 윅스 코닝 회장을 만나 삼성과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4일 1박 2일 일정으로 방한한 웬델 회장은 박근혜 대통령과 접견 후 이 부회장과 삼성전자 부품사업 총괄 권오현 부회장,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신종균 사장 등을 만나 양사의 사업 협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웬델 회장은 삼성전자 고위층 면담에 앞서 박 대통령과의 접견에서 첨단 LCD 소재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 센터를 한국에 짓고 한국을 LCD 생산·수출의 거점화하기 위해 설비 투자 등에 9000억원을 투자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삼성전자는 코닝의 소재 경쟁력을 통해 생활가전, 스마트폰, 디스플레이용 신소재 등을 개발하고 이를 상용화하는 방안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삼성코닝정밀소재가 그룹에서 분리되기는 했지만 표면적 분리와는 별도로 삼성과 코닝은 여전히 중요한 파트너인 동시에 앞으로도 긴밀한 관계를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윅스 회장은 10년여간 코닝 회장직을 맡으면서 이건희 회장 등 삼성 최고위층과 교류해왔다.이건희 회장은 미국을 방문할때면 코닝사를 자주 방문했으며 코닝CEO도 삼성본사를 자주 찾을 만큼 돈독한 우정을 이어왔다.

    지난해에는 이건희 회장이 코닝과의 협력 40주년을 기념해 코닝 창업주의 5대손인 제임스 호튼 코닝 명예 회장을 삼성그룹 영빈관인 승지원에 초청해 만찬을 함께 했다.

    당시 삼성과 코닝은 "서로 윈윈(win-win)하는 협력을 계속해 나가자"며 파트너십을 강조했으며 이 자리에는 이 부회장과 웬델 회장도 배석했다. 웬델 회장과 이 부회장은 미국 하버드대 경영학석사(MBA) 과정 동문이라는 인연도 있다.

    코닝은 지난 1969년 한국의 전자계획에 의거해 삼성과 합작으로 1973년 TV 브라운관을 생산하는 삼성코닝, 1995년 LCD를 생산하는 삼성코닝유리, 2012년 OLED를 생산하는 삼성코닝 어드밴스드 글래스 설립·투자 하는 등 삼성과 약 40여년 간 끈끈한 파트너십을 구축해 온 바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코닝의 지분 7.4%를 인수해 최대주주가 됐으며 삼성디스플레이는 자사가 보유하고 있던 삼성코닝정밀소재 지분 42.6%를 코닝에 전량 매각하면서 삼성코닝정밀소재는 삼성의 품에서 떠나게 됐지만 양사 간 협력관계는 더욱 확고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웬델 회장은 미국외 지역으로는 최초로 한국에 첨단소재 개발 R&D센터를 설치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코닝은 그간 핵심기술역량 보호를 위해 중요 기술개발은 본사에서 추진했으나 한국에 R&D센터를 설립하게 됐다. 

    이를 위해 코닝은 한국 R&D센터에 연간 100억원을 투자, 핸드폰 등 각종 디스플레이 기기용 차세대 커버유리 등 첨단소재를 개발하게 된다.

    또한 생산라인 보수·개조에 9000억원 투자해 한국을 LCD 생산·수출의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핸드폰 커버유리 등에 사용하는 고릴라 유리 생산량을 오는 2018년까지 5배로 확대하고 고성능 디스플레이 유리인 HPD 생산량도 2배이상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코닝은 1851년 설립된 특수소재 분야 글로벌 기업으로 지난해 매출 78억 달러, 순이익 13억 달러, 전세계 15개국에 3만명 근무하고 있다. 주요 생산품으로는 LCD/OLED 기판유리, 광섬유·케이블, 배기가스 제어제품, 광학소재, 항공우주 소재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