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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이 동부특수강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특수강 일관생산체제를 완성했다.
현대제철은 24일 "동부특수강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본격적인 인수절차에 들어가며 향후 특수강업계 산업 경쟁력 강화에 나설 계획"이라 밝혔다.
현대제철은 오는 2016년 준공을 목표로 충남 당진에 선재(둥근모양의 강재) 40만t, 봉강(막대모양의 강재) 60만t 등 연산 100만t 규모의 특수강 공장을 설립 중이다. 이 공장은 특수강 완제품이 만들어지는 과정 중 가장 기초가 되는 원재료를 생산하는 상공정에 해당한다.
현대제철은 이번 동부특수강 인수를 통해 상공정에서 생산되는 물량을 소화하고, 가공할 수 있는 하공정까지 얻게 됐다.
동부특수강은 상공정에서 공급받은 물량을 가공해 마봉강(CD Bar), 냉간압조용 선재(CHQ-Wire)로 만들어내는 특수강 하공정 업체다.
현대제철 측은 "동부특수강 인수로 특수강 상공정과 하공정을 모두 갖추게 돼 향후 고강도, 고청정 특수강을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했다"며 "2016년 준공 예정인 상공정의 품질도 조기에 안정화시켜 고품질의 소재를 고객사(부품사)에 안정적으로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동부특수강의 축적된 설비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설비고도화와 공정효율화, 물류최적화를 이뤄내 수익성을 한껏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또 당초 특수강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던 세아그룹과의 긍정적 경쟁을 통해 산업전반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현대제철이 써낸 동부특수강의 인수가는 2500억원 전후로 추정되는 가운데, 현대제철 측은 "사진 실사를 통해 판단한 동부특수강 인수시 기대할 수 있는 시너지 범위 이내의 합리적인 적정 금액을 제출했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제철과 함께 동부특수강 인수전에 뛰어들었던 세아홀딩스는 예비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세아홀딩스 측은 "예비 실사 기간 동안 면밀한 검토를 통해 동부특수강의 현실적인 가치 및 발전 가능성 등을 고려해 타당하다고 판단되는 금액을 본 입찰에 제출했다"며 "기업 재무건전성 및 주주가치를 훼손하면서까지 무리한 금액을 제출하는 것은 애초에 배제했었다"고 말했다.
또 "세아의 입찰 참여 취지가 특수강 시장의 공정한 시장질서를 유지함으로써 산업 생태계와 시장 구성원들을 지켜내는 것이었던 만큼 향후에도 시장구성원들과 동반성장해 나아갈 것을 약속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