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기전 사두자" 중년 남성들 발길 이어져 골치
내수용 담배 출하량 8년 만에 최고치
내수용 담배 출하량 8년 만에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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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내년 1월 담배값 인상을 예고한 가운데 애연가들 중심으로 일선 소매점에서 담배 대량 구매가 이어지고 있다.서울 은평구의 한 편의점 관계자는 "담뱃값 인상 소식이 전해진 후 가격이 오르기 전 미리 구입을 하려는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특히 나이가 좀 있는 중년 남성들의 사재기가 심하다"고 덧붙였다.마포구의 또 다른 마트에서도 담배 사재기에 대해 말을 이었다.이 마트 관계자는 "아직 직접적으로 심하지는 않지만 일부 손님들 가운데 제한(1인당 2보루)된 것 보다 더 구매할 수 없냐는 질문을 많이 했다"라며 "올 연말 사재기가 더욱 심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실제로 정부가 담뱃값 인상안을 내놓은 지난 9월, 내수용 담배 출하량이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통계청 국가통계포털을 보면, 9월 담배 제조업의 내수 출하지수는 138.6으로 지난해 9월(110.7)에 견줘 27.9 상승했다.9월 담배 출하지수는 2006년 9월 155.8 이후 8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났다. 담배 출하지수가 올해 9월보다 높았던 때는 담뱃값 인상 논의가 있었던 2005년 8월과 10월, 2006년 9월 등 세 번 뿐이다.통계청 관계자는 "6~9월 증가율이 컸다"라며 "담뱃값 인상 논의가 출하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담뱃값 인상 예고로 애연가들의 사재기가 심화되자 정부가 칼날을 빼 들었다.기획재정부는 담배 사재기를 막기 위해 담배회사의 담배 반출량을 기존 물량의 104%로 제한을 두었고 담배 사재기를 할 때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하겠다고 공표했다.이렇다보니 실질적으로 담배업계의 매출은 뚜렷하게 증가하지 않았다.담배업계 한 관계자는 "9월 중순 담뱃세 인상과 관련된 기획재정부의 매점매석 금지 고시가 발표된 뒤 올해 1∼8월 평균의 104% 이내로 판매를 유지하고 있어 3분기 판매가 급격히 늘지는 않았다"라며 "담뱃값 인상 예고와 함께 사재기 등으로 매출이 크게 증가할 것 으로 예상했지만 매출에 큰 영향은 없다"고 말했다.아울러 그는 "시기가 좀 지나면 사재기가 더욱 심화되겠지만 정부에서 제한을 뒀기 때문에 매출이 급격하게 상승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