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수상 순화어에 눈바라기(쇼윈도)·혜움잡이(캐셔)가 각각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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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업계가 일상적으로 쓰이는 무분별한 외래어 남발에 이를 우리말로 다듬으려는 노력을 기울인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세일(sale)·쇼윈도(show window)·마네킹(mannequin) 등 백화점에서 쓰는 단어가 온통 외래어 일색인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이에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가을 정기 세일 기간에 한글학회와 함께 백화점에서 쓰는 외래어를 순 우리말로 바꾸는 '우리말 공모전'을 열었다고 7일 밝혔다. 공모전 제시어는 세일·스타일·쇼핑백·샵매니저·캐셔·DM·쇼윈도·포인트 등은 백화점에서 널리 사용하는 쇼핑 용어로, 공모전엔 최우수상 3명, 참가상 100명을 시상했다.
응모작 2300개를 독창성·소통력·언어성을 기준으로 심사한 결과 최우수상 순화어에는 도담알(포인트), 눈바라기(쇼윈도), 혜움잡이(캐셔)가 각각 선정됐다.
참가상 수상작을 보면 포인트를 '새록돈', 쇼윈도를 '멋드림칸·멋보기창·내비침창', 캐셔를 '셈도우미·셈지기'로 바꾸자는 의견도 있었다. 또 옷을 입혀 놓은 사람 모형인 마네킹은 '꼭두사람·꼴보미틀·매무새벗·뽐내미·걸개사람·맵시둥이·맵시인형 등으로 다듬어졌다.
할인 판매를 뜻하는 세일은 '싼팔이·에누리·덜이·알찬속', 옷이나 머리 등의 모양을 일컫는 스타일은 '맨드리·멋드리움·품새·꾸밈새·멋차림'으로 순화됐다.
백화점이 고객에 보내는 판촉 우편물인 DM은 '덜이쪽지·알뜰꾸러미·에눌쪽집'으로, 에스컬레이터도 '오르내리미'나 '오르내림틀'로 바꿀 수 있다.
롯데백화점 측은 이번 공모전에서 선정된 우리말을 활용할 다양한 방법을 검토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우리말을 올바르게 사용하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는 다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