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임직원 애도 속 엄숙하게 치러져
  •  

    고(故) 우정(牛汀) 이동찬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의 영결식이 전 임직원의 애도 속에 엄숙하게 치러졌다.

     

    12일 오전 5시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발인식을 마친 운구행렬은 고인의 집무실이 위치한 통의동 코오롱사옥과 성북동 자택을 거쳐 오전 6시35분경 과천 코오롱본사 사옥을 지났다. 코오롱 임직원들은 거리로 도열해 고인의 마지막 길을 추모했다.

     

    오전 8시 경기 용인 소재 코오롱인재개발센터에서 진행된 이날 영결식에는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과 유가족 및 전·현직 임직원, 김창성 전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김영배 경총회장 대행,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손길승 SK그룹 명예회장, 이봉주 마라톤 선수 등이 함께했다. 

     

    손봉호 서울대 명예교수 겸 나눔국민운동본부대표는 추도사에서 "이 명예회장은 헐벗은 국민을 입히는 데 자신을 바치고 가난한 나라를 풍요롭게 만드는 데 일생을 바치며 우리나라 섬유산업의 기초를 놓으신 분"이라고 고인의 업적을 기렸다.

     

    손 교수는 또 "이 회장님이 없었더라면 올림픽의 꽃이라 할 수 있는 마라톤 경기에서 황영조, 이봉주 선수가 메달을 딸 수 없었을 것"이라며 스포츠 분야에서도 국위선양에 힘썼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후배로 우정선행상 심사위원인 손 명예교수는 "한 때 골프반대운동을 펴다 회장님께 불려가 호되게 질책을 받았지만 제가 펼쳤던 공명선거운동을 적극 후원했던 자상함을 잊지 못할 것"이라며 이 명예회장과의 오랜 인연을 회고했다.

     

    이어 "선행이 잊혀지지 않도록 사랑과 나눔을 실천하는 분들의 선행을 모래가 아닌 바위에 새기고 싶다"고 한 말씀을 되새기자고 고인을 추모했다.

     

    장지는 경북 김천시 봉산면 금릉공원묘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