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억 들여 금호산업 지분 5.16% 매입
  • ▲ 최근 한 달간 금호산업 주가 추이. 13일 금호산업의 주가는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하면서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 대신증권 홈트레이딩시스템(HTS)
    ▲ 최근 한 달간 금호산업 주가 추이. 13일 금호산업의 주가는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하면서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 대신증권 홈트레이딩시스템(HTS)



    호반건설이 금호산업의 지분을 사들이면서 인수전 참여설(說)이 무성하다. 특히 김상열 호반건설 사장이 금호산업에 대한 '꽃놀이패'를 쥐게 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13일 금호산업은 가격제한폭인 2250원(14.90%)가량 급등한 1만7350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주가가 급등한 배경으로는 호반건설의 금호산업 인수전 참여설이 꼽힌다.

    금호산업 인수설이 확산되기 시작한 것은 호반건설이 금호산업의 지분을 5% 넘게 인수하면서다.

    앞서 호반건설은 '단순 투자' 목적으로 금호산업의 지분 5.16%(171만4885주)를 장내에서 총 204억5171만원(주당 1만1926원)에 사들였다고 지난 12일 공시했다. 


    호반건설은 "투자를 위해 저평가된 금호산업의 주식을 매입하다 보니 어느 순간 보유지분 5%를 넘게 돼 공시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금융투자업계 일각에서는 호반건설이 금호산업 인수를 염두에 둔 행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앞서 지난 11일 금호산업 채권단은 기업재무구조개선(워크아웃) 기한을 2년 연장하고 보유지분을 공동 매각키로 결의한 바 있다. 채권단은 금호산업 회생과정에서 출자전환을 통해 57.5%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때문에 본격적인 매각이 시작되면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호반건설이 공개매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산업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갖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호반건설의 금호산업 인수전 참여설은 그저 무성한 소문에 불과하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익명을 요구한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금호산업의 주가가 저평가됐어서 호반건설이 시세차익을 노리고 주식을 매수한 것으로 추측된다"며 "호반건설이 인수를 노리고 지분을 매입했다손 치더라도 박 회장의 우선매수청구권 등을 고려하면 (인수전은)쉽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을 쥐고 있는 금호산업은 호반건설에게 사세확장에 있어 매력적일 수 있다"며 "어찌됐든 호반건설은 꽃놀이패를 쥔 것으로 박삼구 회장과 경쟁구도를 형성하며 어느 한쪽에 붙어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고 투자한 지분을 그대로 팔아도 손해는 없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