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주도 '3대 글로벌 파트너링' 프로젝트 마무리 단계파라자일렌, 벤젠 등 연간 160만t 생산 '울산 아로마틱스'넥슬렌, 이르면 다음달 중 공식 상업생산 예정도
  • ▲ 전망대에서 바라본 울산CLXⓒ뉴데일리경제DB
    ▲ 전망대에서 바라본 울산CLXⓒ뉴데일리경제DB


    부지 250만평(826만여㎡), 세계 최대 규모의 단일 석유화학 공장, SK이노베이션·SK에너지·SK루브리컨츠 입주, 40만km에 이르는 파이프 라인.

    차가운 겨울바람이 코 끝을 감싸는 지난 14일  SK에너지, SK종합화학, SK루브리컨츠 등 SK이노베이션 산하 화학계열사들의 공장이 총 집합해 있는 'SK의 심장' 울산CLX종합단지를 방문했다.

    검은 연기만 가득할 줄 알았던 울산콤플렉스는 하늘 위로 하얀 수증기를 내뿜고 있었다. 수많은 파이프가 즐비한 단지 내에 사람들의 모습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단일 석유화학 공장으로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울산CLX는 각종 정유시설과 열병합발전소, 석유화학시설 등으로 구성됐다. 이 곳에서 생산하는 상품 수만 680종. 휘발유, 경유, 등유 등의 석유제품뿐 아니라 윤활유, 잉크, 아스팔트, 폴리프로필렌 등을 생산한다.

    거대한 규모를 자랑하는 울산 CLX는 울산석유화학공단과 함께 자리하고 있으며 원유 하역시설과 해안 부두가 인접해 있다.

    SK에너지 관계자는 "대부분 울산석유화학공단 안에 SK가 있는 줄 알지만 근접해 있을 뿐 공단 내 있는게 아니다"라며 "공단 안에 있는 20개 업체의 부지를 다 합쳐도 100만 평이 안 된다"며 울산CLX의 큰 규모를 자랑했다.

    현재 울산CLX는 하루 정제량만 85만 배럴에 이른다. 이는 우리나라 일일 석유소비량의 약 40%에 해당하는 규모로 울산CLX는 일일 원유처리량의 60%에 해당하는 정유제품을 매일 수출하고 있다.

    수출은 8개의 부두에서 진행되는데 울산 내항에 위치한 제1,2부두는 인천, 제주, 부산 등 내수시장 유통을 목적으로 이용되고 있으며 제3~8부두는 수출에 사용된다.

    약 3000명의 근로자가 3교대로 돌아가며 근무하고 있는 울산CLX는 타 산업과 비교해 일하는 인원은 매우 적은 편이다. 울산CLX 내에 있는 공장에 시스템통합 기술에 기반을 둔 자동화 시스템이 구축돼 적은 인원으로도 운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 파라자일렌, 벤젠 등 연간 160만t 생산…울산 아로마틱스(UAC, Ulsan Aromatic Corpor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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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데일리경제DB


    울산CLX 내에는 SK의 '3대 글로벌 파트너링' 프로젝트에 성공적인 역할을 한 울산아로마틱스(UAC)가 자리잡고 있다.

    UAC공장은 SK종합화학과 일본 최대 에너지 기업인 JX에너지가 합작해 건설한 것으로 지난달 23일 공식 출범했다. SK종합화학과 JX에너지가 각 50%씩 총 9363억 원을 투자했다.

    지난 6월부터 100% 가동률을 보이고 있는 UAC공장은 연간 파라자일렌(PX) 100만t, 벤젠 60만t 등 아로마틱 계열 화학제품 160만t을 생산하고 있다. 이 중 95%는 현재 중국 등 해외시장으로 활발한 수출을 진행 중이다.

    UAC의 성공적인 가동으로 SK이노베이션 계열이 생산하는 파라자일렌은 연간 281만5000t으로 국내 석유화학 기업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이훤배 UAC 대표는 "최신 기술을 적용한 울산아로마틱스는 환경 관리 또한 글로벌 최고 수준"이라며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등의 대기 배출 농도는 법정 규격 대비 10분의 1 미만"이라고 강조했다. 

    ◇ 고부가 제품 생산 '넥슬렌(Nexlene)'으로 글로벌 시장 선점 나서

  • ▲ 넥슬렌 공장 전경ⓒSK이노베이션
    ▲ 넥슬렌 공장 전경ⓒSK이노베이션


    넥슬렌 공장(Nexlene)의 건설로 울산아로마틱(UAC) 공장, 중국 우한 나프타분해설비(NCC) 합작공장과 함께 최태원 회장이 주도해 온 '3대 글로벌 파트너링' 프로젝트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SK종합화학은 울산CLX에 건설한 넥슬렌 공장을 이르면 다음달 중 공식 상업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넥슬렌 공장은 최태원 회장이 2011년 3월 사빅의 알마디 부회장에게 직접 전략적 제휴를 제안해 성사된 것으로, 국내 기업 최초로 촉매·공정·제품 등 전 과정을 100% 독자기술로 개발한 고성능 폴리에틸렌을 생산한다.

    이곳에선 넥슬렌 기술을 이용해 LLDPE, MDPE, POP, POE 등 4가지 합성수지를 생산하고 있다.

  • ▲ 넥슬렌에서 생산하는 POE(왼쪽)와 기존 POEⓒ뉴데일리경제DB
    ▲ 넥슬렌에서 생산하는 POE(왼쪽)와 기존 POEⓒ뉴데일리경제DB



    넥슬렌에서 생산하는 고성능 폴리에틸렌은 기존 제품보다 뛰어난 내구성과 투명성, 가공성을 자랑한다. 고부가 필름, 자동차 및 신발 내장재 등에 사용되며 다른 제품들과 섞어서 물성을 향상시킬 때도 사용된다.

    SK종합화학은 넥슬렌 공장을 통해 연산 23만t 규모의 제품을 생산하는 등 내년부터 매년 40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SK종합화학 관계자는 "부단한 사업구조 혁신을 통해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차별화된 기술 플랫폼을 강화함으로써 '글로벌 톱 플레이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계적인 종합화학 회사로 성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