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서초구 90% 이상 집중


  • 서울에서 전셋값 10억원 이상인 아파트가 5년 만에 5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은 강남·서초구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8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서울의 아파트(주상복합 포함) 총 120만5022가구 가운데 전세가격이 10억원 이상인 곳은 1만1432가구로 집계됐다.

    서울의 10억원 이상 전세 아파트는 2009년 2385가구, 2010년 2484가구, 2011년 7296가구, 2012년 7376가구, 2013년 7646가구로 집계됐다. 올해도 11월 2주차 기준 1만1432가구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전셋값 10억 이상 아파트가 가장 많은 지역은 강남구로 서울 전체의 55%(6260가구), 서초구가 37%(4267가구)로 집계됐다. 즉 강남·서초구에 서울의 10억원 이상 전세 아파트가 90% 이상 집중된 것이다.

    이어 용산구 273가구, 양천구 203가구, 성동구 189가구, 마포구 178가구, 종로구 34가구, 송파구 16가구, 중구 12가구 등 순으로 나타났다.

    10억원 이상 전세 아파트의 증가폭이 가장 컸던 시점은 2010∼2011년이다.

    송파구에서는 지난 2008년 7월 잠실리센츠(5563가구), 8월 파크리오(6864가구), 9월 잠실엘스(5678가구)가 입주됐다. 서초구에서도 2008년 12월 반포자이(3410가구), 2009년 7월 래미안퍼스티지(2444가구) 등의 입주가 계속됐다. 당시 이 지역에서 '역전세난'이 발생하는 등 전셋값은 비교적 낮은 수준이었다.

    그러나 2년 후 해당 아파트의 전셋값이 2배 이상 상승하면서 10억원 이상 전세 아파트도 증가했다.

    서초구는 10억원 이상 전세 아파트가 2010년 777가구에서 2011년 3119가구로 급증했다. 강남구도 같은 기간 1638가구에서 3852가구로 2배 이상 증가했다.

    김미선 부동산써브 선임연구원은 "현재 강남·서초구 일대에서 대규모 재건축 개발이 진행 중"이라며 "이 지역에 새로 들어서는 아파트의 전셋값도 고가로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