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사흘째 8% 폭등목표가 25~60만원 천차만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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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상장 3일째를 맞은 삼성SDS가 시가총액 순위 4위권 진입에 성공했다. 국내 증권사들은 평균 40만원대에 이르는 목표주가를 제시하고 나섰지만, 가격 변동폭 안정화는 상당 기간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 18일 8%대 급등…시총 4위권 재진입
1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SDS(삼성에스디에스)는 전거래일대비 8.12% 오른 36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3.36% 상승에 이어 이틀 연속 오름세다.
이날 키움증권과 미래에셋증권 창구를 통해 각각 24만여주, 11만여주의 매수 주문이 체결됐고, 골드만삭스와 우리투자증권, 삼성증권 등도 매수 상위 창구로 이름을 올렸다.
앞서 삼성SDS는 상장 당일인 지난 14일 공모가(19만원)의 두 배인 38만원의 시초가를 형성해 시가총액 순위 4위로 화려하게 데뷔했다. 그러나 예상보다 높은 시초가 형성에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결국 시초가대비 13.82%나 급락한 32만7500원에 장을 마친 바 있다.
그러나 상장 첫 날을 제외하고는 2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타면서 시초가 회복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삼성SDS 주가가 상승세를 타면서 국내 증시 시가총액 상위주들의 순위도 바뀌게 됐다.
삼성SDS의 시가총액은 이날 종가 기준으로 28조3590억원을 기록하면서 삼성전자(179조5575억원), 현대차(38조9889억원), SK하이닉스(33조6701억원)에 이어 4위까지 뛰어올랐다. 5위 한국전력(28조1501억원)과의 시총 격차는 2089억원 안팎이다.
김영우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SDS의 상장은 삼성전자홀딩스 출범을 위한 포석으로 판단한다"며 "향후 지주회사 설립시 지분 확보를 위한 스왑 가능성이 높으며 배당성향 또한 높아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 증권가, 25만~60만원 목표가 제시…가격 안정화는?
외국계 증권사인 CLSA는 목표주가 25만원에 투자의견 '매도'를 제시했지만, 국내 증권사들은 일제히 '매수' 의견을 제시한 상태다.
반면에 국내 증권사 10곳이 제시한 삼성SDS의 목표주가는 35만~60만원으로, 평균 44만6000원에 이른다.
외국계 증권사 CLSA는 보고서를 통해 "삼성SDS는 삼성그룹의 물류부문을 총괄하며 3년간 연평균 19%씩 성장하겠지만, 최종적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성가 3남매가 삼성SDS 주식을 정리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삼성가 3남매가 세금을 내기 위해 삼성SDS를 현금화하지 않고, 삼성전자에서 분할한 지주회사에 넘길 것으로 내다봤다. 이 부회장의 삼성SDS 지분을 삼성전자 지주사 지분으로 교환하면서 지주사에 대한 지배력을 확보한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국내 증권사들은 그룹 지배구조 이슈는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하면서 목표주가를 점차 높이고 있는 추세다. 삼성SDS의 주가가 중장기적으로 우상향 곡선을 그리게 될 것이란 분석이다.
윤혁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삼성SDS는 삼성그룹 지배구조상 상위 회사는 아니지만 대주주 이익 극대화에 가장 적합한 회사"라며 "지배구조 프리미엄과 더불어 향후 3년간 평균 EPS 성장률이 28.3%에 달하는 등 안정적이고 높은 성장 가시성을 고려하면 장기매수 주식"이라고 분석했다.
안재민 키움증권 선임 연구원도 "삼성그룹 지배 구조 변화 이슈는 삼성SDS 주가에 있어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또 탄탄한 Captive Market을 기반으로 한 IT서비스 사업의 안정성과 2012년 시작한 물류BPO 사업의 성장성을 모두 겸비해 중장기적으로 기업가치 상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가격 변동폭이 안정화될 기간에 대해 상당 시일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아직 남아있는 지배구조 이슈와 계열사 제일모직이 내달 상장하는 데 따른 추가적인 가격 변동이 있을 것으로 업계는 예상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스닥 상장하는 소규모 업체들은 가격 안정화가 이뤄지기까지 상장 직후 1주일에서 열흘 정도 걸린다"며 "유가증권시장에서 네임밸류가 있는 기업들의 경우 최소 한 달가량 걸렸는데, 삼성SDS는 국내 최대 그룹 기업의 한 회사인데다 지배구조 이슈, 내달 상장하는 계열사 제일모직 등의 이슈들이 남아있어 추가적인 가격 변동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가격 변동폭 없이 안정화된다는 말은 투자자들의 관심이 없어졌다는 것과 같은 의미"라며 "삼성SDS가 가격 변동폭이 줄어들 때까지는 상당 시일 걸리겠지만, 결국 나중 가서는 발표되는 실적에 따라서도 좌지우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SDS 상장에 힘입어 세계 300대 부자 대열에 입성했다고 발표했다. 이 통신에 따르면 이 부회장의 재산은 전날 기준으로 56억달러(원화 약 6조1000억원)으로 세계 252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이 부회장이 내달 예정된 제일모직이 상장하게 되면 순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