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우리은행 매각 입찰 참여 변수로 작용
  • 이수창 전 삼성생명 사장이 차기 생명보험협회장으로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명보험협회는 오는 18일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회장후보추천위원회 를 연다. 김규복 생명보험협회 회장 임기는 오는 12월8일 끝난다.

    회추위 멤버는 협회분담금 등을 고려해 삼성 한화 교보 NH농협 미래에셋생명 등 생보업계 상위 5개사 최고경영자(CEO)와 전현직 보험학회장 2명 등 모두 7명이다.

    이수창 전 삼성생명 사장과 고영선 교보생명 부회장이 적극적으로 차기 협회장 출마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들 2명이 후보로 선정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고 부회장은 교보생명이 우리은행 매각 입찰에 참여할 경우 인수작업에 총력을 다해야 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생보협회 차기 회장 후보군에서 이탈될 가능성이 크다.

    교보생명이 우리은행 인수전에 뛰어들 경우 은행과 보험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고 부회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생보협회 회추위가 열리는 같은 날인 오는 18일 교보생명은 이사회를 열어 우리은행 매각 입찰에 참여할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생보업계 한 관계자는 "교보생명이 우리은행 매각 입찰에 참여한다면 이 전 사장이 차기 행장으로 유력해 질 것"이라며 "이 전 사장은 삼성생명을 상장시킨 추진력과 오랜 경험이 있어 차기 생보협회장에 적임자라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반감 기류도 적지 않다. 금융당국이 삼성 출신 협회장과 업무 협의를 하는 것에 대해 부담감을 드러내왔기 때문이다. 보험업계의 현안 협의가 삼성측의 민원 해결로도 오해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 전 행장이 '반삼성 기류'의 벽을 넘지 못할 경우 고영선 교보생명 부회장, 신은철 전 한화생명 부회장, 신용길 전 교보생명 사장 등이 강력한 후보로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