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 비축 기지 약 9100만배럴 비축 '전세계 1일 소비량 수준'2020년까지 2~3단계 프로젝트 통해비축량 늘릴 것
  •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구글이미지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구글이미지

     
    중국 정부가 처음으로 자국의 원유 비축량을 공개했다. 그동안 중국은 원유 구매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원유 비축량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입장을 바꾼 것이다.

    지난 20일 중국 정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총 4개 원유 비축 기지에 1243만t(약 9100만 배럴)의 원유를 비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이 원유 비축량을 공개한 것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주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원유 비축 전략과 이에 대한 정보를 정기적으로 공개하겠다"고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이와 관련, 파이낸셜타임스(FT)는 21일(현지시간) 보도를 통해 중국의 원유 비축량 정보 공개는 시진핑 주석의 새로운 리더십 드라이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나, 에너지 비축 전략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다.

    시진핑 주석이 원유비축량을 공개한 것은 시장 지향적이고 투명한 그의 새로운 리더십 드라이브와 관련이 있으며 이는 긍정적인 변화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세계에서 2번째로 석유소비량이 많은 중국이 정기적으로 자국의 원유 비축량을 공개하는 것은 비축 전략에 다소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중국의 대표 석유기업인 페트로차이나(CNPC)와 시노펙(SINOPEC)은 모두 국영기업으로 이 두 회사가 원유 시장을 복점(複占)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이 원유 비축 정보와 전략이 공개될 경우원유 구입시 더 많은 돈을 지불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원유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중국이 원유 비축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하나의 기회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편, 중국 정부는 원유 비축량을 공개하면서 석유비축 제1기 프로젝트가 완성됐다고 밝혔다. 지난 2004년부터 시작된 중국 정부의 석유비축 프로젝트는 원유 공급 리스크에 대응하고 불안정한 국제 유가 변동이 국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려는 의도다. 
    특히 오는 2020년까지 앞으로 2~3단계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등 비축량을 늘려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