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동자만으로 컴퓨터 활용 가능.. 일정량 사회단체 무료 보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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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세대 호킹 신형진씨가 삼성전자 안구마우스를 사용해 인터넷으로 책을 주문하고 있는 모습. ⓒ뉴데일리경제
삼성전자가 손발의 움직임이 불편한 사람들이 눈동자만으로 컴퓨터와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안구마우스 '아이캔 플러스'를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25일 서울 서초사옥 투모로우 솔루션 랩(LAB)에서 안구마우스의 차세대 버전인 'EYECAN+(아이캔 플러스)'를 시연하는 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아이캔 플러스 개발에 참여한 박정훈 책임(DMC)이 발표를 진행했으며 연세대 호킹으로 불리는 신형진 씨(연세대 석사과정)가 특별히 자리해 직접 안구마우스를 시연하는 시간을 가졌다.
삼성이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아이캔 플러스는 기존의 안경 형태가 아닌, 모니터에 연결하는 박스 형태로 만들어졌다. 안구 인식장치가 있는 안경을 착용해야 했던 이전 제품의 단점을 보완한 것이다.
아이캔 플러스를 모니터와 연결하고 사용자의 눈에 맞게 한 번만 설정하면 그 다음부터는 모니터를 보면서 눈동자의 움직임만으로 자유롭게 컴퓨터를 활용할 수 있다.
눈동자의 움직임으로 마우스 포인터가 이동하고 특정 아이콘·폴더·링크를 1초 동안 바라보거나 눈을 깜빡이는 것으로 클릭과 스크롤링 등을 실행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기존 아이캔 플러스과 비교해 안구 인식의 정확도와 제품 성능을 높이고 단축키·클릭모드를 적용하는 등 사용 환경을 크게 개선했다.
이날 행사에서 직접 제품을 시연한 신씨는 인터넷으로 도서를 직접 구입하는가 하면 지인들과 SNS 채팅을 즐기기도 했다. 또한 느리지만 한 글자 한 글자 진심을 담아 기자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신 씨는 "모두 반갑습니다. 안구마우스가 국내에서 개발돼서 기쁩니다. 안구마우스는 단순한 IT기기가 아니라 중증장애인에게 팔과 다리나 마찬가지입니다. 앞으로도 이런 연구가 지속되었으면 좋겠습니다."라는 글을 약 20여분에 걸쳐 직접 안구마우스로 적어 내려갔다.
삼성전자는 내년 초부터 아이캔 플러스 일정량을 개인·사회단체에 무료로 보급할 예정이다. 또 아이캔 플러스관련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기술을 외부에 개방해 사회적기업과 일반 벤처기업들이 안구마우스를 더욱 발전시킬 수 있도록 '기술 기부'에도 나설 방침이다.
삼성전자 사회봉사단사무국 조시정 상무는 "아이캔 플러스는 직원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에 삼성전자의 연구개발(R&D) 역량을 더해 세계적인 제품으로 결실을 맺은 사례"라며 "이처럼 임직원의 아이디어와 열정이 우리 사회를 더욱 따뜻하게 만드는데 기여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아이캔 제품은 지난 2011년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사내 C-랩(Lab) 프로그램을 이용해 직접 개발에 나서면서 이듬해 세상에 첫 선을 보였다.
특히 기존 안구마우스는 가격이 1000만원이 넘는 고가였는데 아이캔은 불과 5만원 이내의 재료비로 만들 수 있어 사회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이번에 개발된 아이캔 플러스 재료비는 20~25만원 내외다.
지난해 6월 삼성전자 DMC연구소에서 아이캔의 성능 개선 프로젝트를 맡아 기존 제품의 불편사항을 청취하고 성능과 편의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면서 이번에 아이캔 플러스를 선보이게 됐다.
특히 척수성 근위축증을 앓고 있으면서도 학업에 대한 열정으로 석사과정(연세대)을 밟고 있는 신형진씨 등 실제 제품 수요자들이 개발과정에서 자문에 나서 제품 완성도를 높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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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세대 호킹 신형진씨가 안구마우스를 이용해 기자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했다. ⓒ뉴데일리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