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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제철은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통해 충남 당진에 위치한 열연공장의 생산을 내달 15일부터 전격 중단한다고 밝혔다.
동부제철 측은 "열연사업의 지속적인 적자경영으로 인해 당진 열연공장의 가동을 중단하게 됐다"며 "현재 재가동 계획은 확정된 바 없으나, 향후 철강시장의 상황이 개선될 시 재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부제철은 당진 열연공장 내 전기로에서 생산한 쇳물을 이용해 연간 300만t의 열연 코일 및 강판을 생산해왔다. 이 제품들은 당진 냉연공장으로 옮겨져 TV나 냉장고 등 가전제품에 쓰이는 '냉연강판', 건축 내외장재로 사용되는 '컬러강판', 음료나 식품캔의 껍데기로 만들어지는 '석도강판' 등으로 다시 태어난다.
동부제철은 열연공장의 가동을 중단함에 따라 회사 전체 매출액이 다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손익구조 및 현금흐름 개선에는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동부제철은 경영정상화 및 자산건전성 제고를 위해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금융기관협의회와 경영정상화계획 이행을 위한 약정을 체결한 바 있다.
열연공장의 가동을 중단한 것 역시 경영정상화계획 방편 중 하나로, 동부제철은 지난달부터 전기로에 투입할 철스크랩의 신규 주문도 중단하고 재고 판매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동부제철은 지난 2009년 전기로 가동 이래 5년 만에 다시 냉연공장으로 돌아가게 됐다. 동부그룹은 지난 1984년 동진제강을 인수하며 동부제강으로 사명을 변경, 냉연제품 생산에 집중해왔다.
그러나 지난 2007년 동부그룹은 냉연제품의 주 원료인 열연강판을 자체 조달해 원가경쟁력을 확보해야겠다고 판단, 쇳물을 뽑아낼 수 있는 전기로 설치에 들어갔다. 2008년에는 '쇳물을 녹여 열연에서 냉연까지 일괄생산에 돌입하게 됐다'며 사명도 동부제강에서 동부제철로 변경한 바 있다.
한편 동부제철은 오는 2015년 2월 9일 재무구조 개선 차원에서 대주주 등 특수관계인 100대1, 일반주주 4대1 비율의 차등 무상감자도 함께 실시할 계획이라고 이날 함께 공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