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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개월간 약 400억원의 전기료를 체납해 한국전력으로부터 전력공급중단 통보를 받았던 동부제철 당진공장이 미납금 일부를 지급함으로써 일단 전력을 계속 공급받게 됐다.
17일 동부제철 관계자는 "전기 요금을 미납해 한전으로부터 전력공급중단 통보를 받았던 것이 사실"이라며 "회사가 보유하고 있던 자금을 긴급히 융통해 밀렸던 전기요금을 일부를 납부, 급한 문제를 해결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근 경영상황이 악화되며 채권단으로부터 압박을 받고 있는 동부제철은 지난 7월 139억9000여만원, 8월 135억6000여만원, 9월 146억4000여만원 등 3개월 간 총 422억원의 전기요금을 한전 측에 미납했다.
이에 한전은 이날 오후 5시 당진 1공장 냉연공장 예비공급 선로에 대한 전기 공급을 중단하기로 했었다. 또 오는 21일 오전 10시 이후에는 2공장 열연공장 상시공급 선로를 차단한다고 예고했다.
그러나 동부제철 측은 이날 오후 5시께 7월분 미납액을 급히 납부했다고 설명했다. 또 '나머지 금액도 수일 내 내겠다'는 내용을 한전 측에 전달함으로써 전기공급정지는 당분간 유예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동부제철 채권단은 지난 2일 동부제철 경영정상화 방안을 마련하고, 동부 측과 이행약정(MOU) 체결을 추진 중이다.
정상화 방안의 주요 내용은 △2018년까지 원금 상환 유예 △금리인하(담보채권 연 3%, 무담보채권 연 1%) △기존 주식 무상감자(대주주 100대1, 기타주주 4대1) △출자전환 530억원 △신규자금지원 일반대출 5000억원, 수입 신용장(L/C) 1억 달러 등이다.
감자와 출자전환이 완료될 시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은 동부제철의 지배권을 완전히 상실하게 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동부제철이 자금을 운용하는데 있어 심각할 정도로 채권단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이라며 "전기료도 제때 입금하지 못해 전력이 끊기기 직전 상황이 되어서야 급작스레 자금이 마련된 것이 그 예"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