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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이 길어지면서 백화점보다 명품을 저렴하게 살 수 있는 온라인 쇼핑몰로 소비가 몰리고 있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불황에 명품족들의 소비 성향도 실속을 따지는 쪽으로 바뀌고 있는 가운데, 병행수입 제품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오픈마켓 등 온라인몰이 가격경쟁력에서 주목을 받으면서 명품 유통 채널로서 급성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G마켓은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20일까지 자사의 수입 명품 판매 신장률을 분석한 결과 명품 주얼리 판매가 963% 급증했다고 26일 밝혔다. 이 기간에 구두 등 명품 잡화 판매는 293%, 명품 의류 판매는 239% 증가하는 등 수입 명품이 다양한 품목에 걸쳐 인기를 얻고 있다.
인기 품목 중 하나인 끌로에 선글라스(CE643SK 001)의 G마켓 판매가는 23만400원으로, 백화점 판매가(45만5천원)의 절반 수준이다.
온라인몰을 통한 수입 명품 구매가 증가하자 G마켓은 지난해 10월 인기 명품 브랜드 80여개를 모아 파는 '수입명품관'을 열어 운영 중이다. 국내 최대 중고명품업체 구구스와 제휴해 중고 명품도 함께 선보인다. 또 구매한 명품이 위조품으로 확인되면 상품 구매금액의 200%를 돌려주는 '위조품 200% 보상 서비스', QR코드로 병행수입 제품의 통관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관세청 인증전문관' 등 소비자 신뢰를 높이기 위한 제도도 운영한다.
옥션도 불황 여파로 온라인 명품 거래가 늘자 지난 4월 명품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수입명품' 카테고리를 신설했다. 이 카테고리에서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24일까지 수입명품 판매는 전월보다 30% 증가했고, 카테고리가 생긴 4월과 비교하면 판매가 110% 늘었다.
11번가에서 역시 같은 기간 의류(101%), 신발(41%), 가방(39%), 액세서리·잡화(36%) 등 전 분야에 걸쳐 해외 명품 매출이 신장한 가운데 인기 브랜드는 프라다·루이뷔통·구찌·지방시·입생로랑 등이며, 오픈마켓에서 잘 팔지 않던 300만∼400만원 대 고가 가방도 판매 호조를 보인다는 분석이다.
현효경 11번가 현효경 수입명품 담당 상품기획자(MD)는 "기존에 명품은 가방·지갑 등 패션잡화를 중심으로 인기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의류나 신발 등 사이즈가 정해진 상품도 착용해보지 않고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