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올림(반도체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이 삼성전자와 삼성직업병가족대책위원회의 백혈병 등 직업병 피해보상 협상 조정에 참가하기로 협의했다.
반올림 측은 황상기 씨와 김시녀 씨 등 교섭단뿐만 아니라 교섭에 참여하지 않는 피해 가족들과 함께 논의한 결과 "조정위원회가 조정 절차에 대한 우리의 우려를 상당 부분 공감하고 있다고 봤다"며 "앞으로 조정 절차에 참여해 내용있는 사과와 실효성 있는 재발방지대책, 배제없는 보상이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고 15일 밝혔다.
앞서 조정위원회는 삼성전자, 삼성직업병가족대책위원회, 반올림에 조정위원회 운영방향을 담은 공문을 각각 보내 반올림에 조정에 독자적인 주체로 참여할 것을 권유한 바 있다.
반올림은 그동안 삼성전자와의 교섭에서 이루어진 합의와 성과가 원점으로 돌아갈 위험이 크고 삼성전자가 조정위원회 뒤에 숨어 책임을 회피할 우려가 있다며 조정위원회 설치에 반대해왔다.
삼성전자는 직업병 피해자 문제 해결을 위해 지난 5월부터 반올림 및 피해자 가족들과 협상을 벌여왔다. 그러나 협상이 진전되지 않자 반올림에서 6명의 피해자 가족들이 이탈해 가족위원회를 꾸리고 별도 협상을 선언했다.
가족위원회는 대법관을 지냈던 김지형 변호사를 중심으로 조정위원회를 설립하자고 제안했고 삼성전자는 이를 받아들였지만 반올림측은 끝까지 조정위 설립을 거부해 온 상황이다.
하지만 이날 반올림이 협상에 참여하기로 하면서 삼성전자 반도체 직업병 피해 보상 문제는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와 가족위원회, 반올림은 이르면 오는 18일 대화를 재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