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 대형성형외과 양악수술 받은 20대 여성 숨져 o성형외과 "해당 수술 집도 의사, 단순 치과의사 아닌 구강안면외과 전공의" 성형외과 양악 전문 의료진 "한국 양악 펠로십 제도 등 없어, 자격 없는 의사들 메스 든다"
  • ▲ 지난 19일 강남 서초구에 위치한 모 성형외과에서 양악수술을 받은 정 모(21)씨가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연합뉴스TV 캡쳐
    ▲ 지난 19일 강남 서초구에 위치한 모 성형외과에서 양악수술을 받은 정 모(21)씨가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연합뉴스TV 캡쳐

     

    지난 19일, 오후 11시경 강남 서초구에 위치한 굴지의 대형 성형외과병원에서 양악수술을 받은 정 모(21.여)씨가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서초 경찰서가 21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정 씨를 집도한 의사는 양악 전문 의사가 아닌 치과의사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의료사고가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o성형외과는 중국의 모 그룹에 매각된 것 아니냐는 의혹에 싸이기도 했었다.

     

    최근 모 인터넷 매체에 따르면 정씨의 수술은 4시부터 8시까지 무려 4시간 동안 진행됐다. 수술이 끝난 뒤 회복실로 옮겨졌지만 혈압은 정상으로 돌아오지 못했고, 이에 마취과 의료진이 구급차를 불러 강남 세브란스병원으로 정씨를 이동했지만 오후 11시경 끝내 사망했다.

     

    o성형외과측은 정씨의 유족과 수술에 대한 논의는 하지 않기로 합의를 봤다고 전했다. 하지만 경찰은 합의 여부와 관계없이 병원 측의 의료 과실 여부를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경찰은 22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o성형외과 관계자는 이에 "수술은 문제없이 끝났으며, 해당 수술 집도 의사는 구강안면외과 전공의로 안면윤곽술 전문이시다"고 해명해왔다. 이어 중국의 모 그룹에 매각됐다는 설에 관련해서는 "합작병원 준비일 뿐이며, 성형외과는 법적으로 인수가 금지되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같은 o성형외과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의료계에서는 자정의 목소리가 일고 있어 논란이 쉬이 가라앉긴 어려워 보인다. 실제로 최근 성형외과 부작용 사례가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성형수술 피해로 인한 상담 건수는 모두 4,806건으로 전년도보다 28.5% 증가했다. 성형수술 부작용 피해구제 접수도 2008년 42건에서 지난해 상반기 71건으로 5년 사이 3배 이상 늘었다.

     

    성형수술로 인해 발생한 의료인과 환자 간 의료분쟁 조정건수도 잇따랐다.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 통계에 따르면 전체 의료조정 상담 중 성형수술 부작용 등으로 인한 문의는 2012년 445건, 2013년 731건, 2014년 6월 현재 438건으로 3년간 총 1,614건으로 늘었다. 조정신청수 또한 지난 2012년 18건, 2013년 50건에서 2014년 6월 39건까지 3년간 총 107건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 성형외과 양악 전문의는 "외국의 경우, 양악 수술은 전문성을 요하기에 성형외과 전문의 외에 별도로 펠로십 제도를 운영해 양악 전문의를 배출하고 있다"며 "양악을 전문적으로 전공한 의사는 한국에서 손에 꼽을 정도"라며 한국의 성형외과 실태를 지적했다.

     

    이어 "치과의사의 안면윤곽수술은 현행 의료법상 문제가 되지 않지만, 환자의 안전을 위해서는 안면윤곽전문의가 담당했어야 했다"며 "한국 성형외과가 대형화로 변질되며 대형 수요를 감당키 위해 쉐도우닥터나 무리한 수술강행 등의 불법적 의료행위들이 자행되고 있다"고 강도 높은 비난을 가했다.

     

    한편 o성형외과는 미국 LA 타임즈로부터 가장 명성 높은 병원에 선정되며 3년 연속 보건복지부장관표창을 받는 등 대한민국 명실상부 최고 성형외과병원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