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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구 우리은행장이 수수료 인상 대신 고객 증대 및 해외 수익 비중을 높여 자산을 늘리고 은행 가치를 극대화한다고 밝혔다.
이 신임 우리은행장은 30일 서울 중구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매년 자산을 15조원 이상으로 증대시켜 향후 안정적으로 1조원 이상의 이익을 실현하겠다고 언급했다.
이 행장은 중소기업이나 기업 및 가계 대출을 늘리는 등 특정 부분을 압박하는 전략 대신 고객 수요 증가를 통해 리스크를 감소하는 방안으로 우리은행의 자산을 늘리는 방안을 내놓았다.
매년 15조의 자산 증대를 통해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부실 가능성에 대해 그는 “단 한번도 특정 분야의 대출을 늘리는 방식을 사용해본 적이 없다”며 안정적인 방식을 통해 자신을 확대해 나간다는 입장을 밝혔다.
새로운 수익창출이 어려운 국내 금융시장의 여건을 고려해 해외 시장도 적극적으로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이 행장은 동남아시아지역 인수합병(M&A) 및 해외 국채나 사회간접자본(SOC) 부분에 적극 투자해 글로벌 리테일을 확대하는 방안을 통해 앞으로 해외 수익 비중을 기존 6%에서 1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그동안 역점을 뒀던 인도네시아를 넘어서 향후 베트남을 타깃 시장으로 삼고 현지법인을 통한 글로벌 리테일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 행장은 이날 은행 가치를 높이기 위해 IT와 금융의 융합인 ‘핀테크 사업’ 확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도 밝혔다.
최근 우리금융연구소, 우리은행, 전산연구소와 태스크포스(TFT)를 가동하고 인터넷 은행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리고, 핀테크 사업을 통해 시장 리더로 자리 잡는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향후 점포 축소에 대한 계획에 대해서는 ‘속도’보다 ‘크기’에 중점을 둔다는 입장이다. 과감하게 점포 개수를 줄여나가는 것보다 다양한 창구를 통합해 점포의 규모를 줄여나갈 계획이다.
직원 구조조정은 임금피크제 적용 직원들을 조기에 퇴직시키는 방향으로 실행한다.
이와 관련해 담당부서에서 3가지 전략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행장은 “노동조합과 상의해서 처리하고 임금피크제 대상 직원들에게 제자리를 찾아줌으로써 그들의 불만과 인건비 부담을 동시에 줄여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논란이 제기된 ‘서금회(서강대 출신 금융인 모임)’에 대해서는 단순 친목단체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이 행장은 “서금회는 단체라고 말하기도 어려울 정도의 친목 모임으로 그저 식사나 같이 하는 수준"이라며 "일년에 한 번 참석할까 말까한 자리인데 지난해에는 참석하지도 못했다"고 언급했다. 자신의 행장 선임에 서금회가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