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국 투자자들 외국채권 순매도 사상 최대금리인상 대비 해외유동성 회수 가시화

  •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미국인들의 해외투자금액의 본국 회귀 움직임이 본격화됐다. 지난해 미국 투자자들의 외국채권 순매도 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


    8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미국 투자자들의 2014년 1~10월 사이 외국채권 순매도 규모는 937억 달러로 사상 최대 규모였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8년의 순매도액 539억 달러의 거의 2배에 달하는 것이다.

    미국 투자자들은 2010년 546억 달러, 2011년 526억 달러, 2012년 199억 달러, 2013년 467억 달러 등 꾸준히 외국채권을 순매수해 왔지만 작년에 갑자기 대규모로 팔아치웠다.


    외국 주식은 768억원 순매수했지만 채권의 순매도 규모가 워낙 커서 전체 포트폴리오 투자도 169억 달러 순매도였다.


    이는 2008년 742억 달러 이후 첫 순매도다.

    이처럼 미국 투자자들이 외국채권 투자회수에 나선 것은 유럽국채 등 외국채권의 신용도 대비 금리매력도가 저하되고 미국 국채의 상대적 고금리, 달러화 강세 등이 1차적 원인으로 분석된다.

    최근 10년 만기 독일 국채의 금리는 연 0.45%, 프랑스도 0.75%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으나 미국 국채는 연 1.94%에 달한다.

    또 달러화는 2013년말 대비 14.3% 평가절상됐다.


    국제금융센터는 올해 미국 금리인상 싸이클 진입을 앞두고 미국 투자자들의 해외유동성 회수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윤인구 연구원은 "미국투자자들의 외국채권 순매도 확대는 달러강세를 가속화시킬 수 있으며 양적완화기간 동안 미국 외 지역으로 풀려나간 달러화 유동성의 축소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또 "미 금리인상이 시작될 경우 미국의 상대적 고금리와 달러화 강세가 더욱 가속화될 수 있어 외국채권 투자회수는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 투자자들의 한국채권 처분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