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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인 75%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탈퇴를 반대한다는 의견을 냈다.
그리스 여론조사기관 GPO가 8일(현지시각)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유로존에 남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75.7%는 '그렇다'고 답했다.
나머지 22.3%는 유로존을 떠나야 한다고 응답했다. 다만, 응답자의 59.2%는 그리스가 유로존에서 이탈할 위험이 여전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안토니스 사마라스 그리스 총리는 전날 총선 유세에서 제1야당인 시리자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그는 "국민 다수가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이탈) 에 반대하고 있지만 시리자는 드라크마화(그리스의 옛 화폐) 회귀를 원하는 투기꾼들의 이익을 위해 봉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시리자의 알렉시스 치프라스 대표는 "그렉시트 논의는 이미 2012년에 끝났다"면서 그렉시트 우려를 제기하는 것을 "좀비들의 춤"이라고 일축했다. 이처럼 유로존 탈퇴에 반대하는 여론이 높지만 정당 지지율은 시리자가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아테네의 여론조사기관 알코의 전날 발표에 따르면 시리자의 지지율은 31.6%로 사마라스 총리가 당수인 신민당(28.6%)보다 3%포인트 앞섰다. 이는 지난달 27일 조사에서보다는 양당 간 격차가 소폭 좁혀진 것이다.
알코의 코스타스 파판고풀로스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에 "시리자와 신민당 간 차이가 다소 줄어들었지만 시리자가 공고하게 1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이같은 결과가 쉽게 뒤집힐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또 그는 "사마라스 총리의 유로존 탈퇴 공포 전략으로 그의 지지율이 높아지고 있지만 동시에 긴축정책에 대한 반발은 시리자의 지지율을 높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리스인 75%, 사진=KDI 블로그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