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선 "정부 압박에 결국 백기 들어" 해석도
  • ▲ 비리 혐의로 기소된 장석효 한국가스공사 사장이 사퇴 의사를 밝혔다.ⓒ연합뉴스
    ▲ 비리 혐의로 기소된 장석효 한국가스공사 사장이 사퇴 의사를 밝혔다.ⓒ연합뉴스

비리 혐의로 기소된 장석효 한국가스공사 사장이 마침내 사임하기로 결정했다.

11일 가스공사는 "장석효 사장이 사장직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장 사장은 사의를 표명하며 "지난 1년여 동안 불미스러운 사건에 연루돼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현 상황에서 사장직을 계속 수행하는 것은 가스공사의 조직 발전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해 사퇴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공공기관 개혁에 고심하는 임면권자께 큰 누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해 이같은 결심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장 사장은 2011∼2013년 모 예인선 업체 대표로 재직하면서 업체 이사 6명의 보수 한도인 6억원을 초과해 연봉을 지급하거나 자신의 가족 해외여행 경비를 법인카드로 쓰는 등 회사에 30억3000만원 상당의 손해를 끼쳤고 가스공사 사장 취임 이후에도 해당 업체 법인카드로 1억5000만원 상당을 사용한 혐의를 받아 지난달 26일 불구속 기소됐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개인비리 뇌물수수와 횡령 등의 개인비리 혐의를 받고 있는 장 사장에 대한 해임을 건의했으나 이사회에서 부결되면서 임명권자인 대통령에게 해임을 건의할 예정이었다. 

또한 산업통상자원부는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을 근거로 공기업 사장으로서의 도덕성과 청렴성이 훼손돼 정상적인 업무수행이 어렵다며 장관 직권으로 장 사장 해임 절차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16일 열리는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서 장 사장의 해임 문제가 논의될 예정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정부의 사퇴 압박에 못이겨 사의를 제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장 사장은 불구속 기소 상태에서도 직무대행으로 충분히 소화 할 수 있다고 밝혔으나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이를 용납하지 않으면서 백기를 든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