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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은행이 올해 히든챔피언 사업을 전면 재정비한다. 지난해 사기 대출을 일으킨 모뉴엘도 히든챔피언으로 지원을 받아 물의를 일으킨 만큼 올해 히든챔피언 선정 과정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 행장은 14일 서울 명동 전국은행연합회 뱅커스클럽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히든챔피언은 좋은 제도”라며“올해 히든챔피언 선정 관련 제도를 재정비할 것“이라고 답했다.
히든챔피언 사업은 세계시장지배력을 갖춘 글로벌 강소기업을 육성하자는 취지로 수은이 2009년 11월 도입한 국내 대표 중견 중소기업 지원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사기 대출을 일으킨 모뉴엘 역시 히든챔피언으로 수출입은행의 지원을 받아 논란이 돼왔다.
이 행장은 “중소․중견기업을 국가적으로 키워야하지만 (이를 지원하고 운영하는) 경력이 짧고 인력이 상당히 부족하다”며 “여신 및 내부통제 시스템에 대한 정비를 갖추고 히든챔피언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수출입은행은 올해 히든챔피언 대상 기업 선정, 인증, 평가, 사후관리까지 모든 단계에 걸쳐 관리감독을 강화할 예정이다. 정량지표를 검증하고 증빙 확인, 인증요건 개설, 경영성과 종합 분석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여신 운용 방식을 개선해 히든챔피언 기업에 한해 실시하고 있는 통합한도제도(히든챔피언 크레딧라인)를 우량 중소․중견기업으로 확대하고 여신 심사 방식의 효율성은 높일 방침이다.
아울러 이 행장은 최근 수출입은행장 선임 과정에서 제기된 '서강금융인회(서금회)' 배경설 논란에 대해서는 “어떤 영향력을 실행할 만한 실체가 없는 모임”이라며 정치적 인선 개입 의혹에 대한 선을 그었다.
그는 "동문 모임이야 어느 대학이든 있지 않느냐"면서도 “서강대 출신 금융인들이 성실하고 금융인으로서의 상당한 소양을 갖췄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