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세계 보일러 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인 독일 바일란트그룹이 올해 중순 국내 시장 진출을 목표로 차곡차곡 수순을 밟고 있다. 바일란트그룹은 연간 가스보일러 160만대 이상을 공급하는 전 세계 1위 냉난방기기 전문회사다. 연매출은 25억유로(3조3000억여원)에 달한다.
14일 바일란트그룹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제품인증이 완료되면 중순에는 제품 판매를 개시할 계획이다. 사전 구매 접수도 인증 후 곧바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바일란트는 현재 제품과 전문점에 대한 문의를 홈페이지(kr.vaillant.com)와 전국대표번호(1566-9880)를 통해 접수하고 있다.
바일란트 관계자는 "유럽의 불안했던 경제 상황이 어느정도 안정화됐고 신재생에너지와 고효율 냉난방기기 사용에 대한 유럽연합 규제가 날로 강화되고 있는 추세"라며 "바일란트그룹도 잠시 미뤄왔던 신규 시장 투자사업도 2013년부터 재추진 중에 있으며, 한국 시장 개척 프로젝트도 그 중 하나"라고 밝혔다.
바일란트의 올해 목표는 국내 시장에 브랜드를 알리는 것이다. 그런 만큼 제품 다양화는 잠시 뒤로 미룬 상황이다. 이런 이유로 올해 중순 첫선을 보일 제품도 제어장치와 보일러 1종으로 제한했다. 바일란트 관계자는 "많지 않은 제품으로 국내 시장에서 브랜드를 많이 알리는 게 1차 목표다"며 "제품 다양화는 내후년 이후에나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품 가격은 현재 80만~100만원 수준의 국내 브랜드 보일러에 비해 3~4배가량 비싼 300만원대 프리미엄 보일러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1차 타깃은 고급 빌라나 강남권 중대형아파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바일란트 관계자는 "바일란트그룹이 중국시장에서 이룬 성공스토리를 아시아 전 지역으로 확장하고자 하는 의지가 커졌다"며 "잠재적으로 아시아지역의 매출을 그룹 전체 매출의 10% 이상으로 올려놓겠다는 것이 중장기 경영목표"라고 밝혔다.
한편 바일란트는 지난 2008년 국내 진출을 모색했으나 유럽경제위기와 일반형 보일러의 설계단계 품질검사에서 문제가 발생하면서 무기한 보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