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기계에 ICT 접목…성능·에너지효율 높여
친환경 기술 접목한 신재생 에너지분야도 적극 나서
2월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 개설…창조경제 활성화에도 기여
  • [창조경제 리딩기업-두산] 창조경제의 핵심은 '융합'이다. ICT(정보통신기술) 등 첨단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산업‧기술간 융합을 통해 성장잠재력을 확충하고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 내는 것이 곧 창조경제다. 이같은 창조경제를 이끌고 있는 기업 중의 한 곳이 바로 '두산그룹'이다. 

     

    두산은 전통제조업에 ICT를 녹여 넣어 제품과 기술 측면에서 혁신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전통적 제조업인 발전소 플랜트와 건설기계 등에 ICT를 접목해 사업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이뿐 아니라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설립하는 등 창조경제 활성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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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경남 창원 본사에 '발전소 원격 관리 서비스 센터(RMSC)'를, 서울 사무소에 '소프트웨어 센터'를 열었다. 이 두 곳은 발전소 운영 관련 정보를 빅데이터화 하고 이를 토대로 발전소 이용률과 효율을 향상시키는 역할을 한다.

     

    시‧공간 제약 없이 발전소 운전 상황을 실시간으로 원격 관리하는 RMSC는 △고장 예측 분석 시스템 △이상 상태 조기 경보 시스템 등을 갖추고 있다. 전용 통신망을 통해 발전소 중앙제어실의 핵심기기 운전 데이터를 실시간 수신하고 문제 발생 시 최적화된 해결책을 바로 제공한다.

     

    소프트웨어 센터는 RMSC를 통해 들어온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축적해 발전소 설계 개선, 운전 효율 향상, 정비, 서비스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정보와 프로그램 등을 제공한다. 발전소 주기기를 공급하는 두산중공업이 직접 원격 관리 서비스를 담당하기에 축적된 운전 데이터를 활용해 개선 사항을 설계에 반영하고 예방 정비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두 센터의 역량과 세계적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기존 발전설비 설계‧제작‧정비‧서비스 사업 등을 연계해 세계 발전 서비스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건설기계에 ICT 접목…성능·에너지효율 높여

     

    건설기계 사업에도 ICT를 접목해 실질적인 기술 개선 효과를 거두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가 2013년 출시한 38톤급 'DX380LC-3' 굴삭기에는 유압펌프를 전자적으로 제어하는 혁신 기술인 디-에코파워(D-ECOPOWER)가 적용됐다. 굴삭기를 작동하는 조이스틱 레버와 페달의 동작 신호에 따라 각 작동부가 필요로 하는 최적의 유량만을 생성해 공급하는 기술이다.

     

    9개의 압력 센서를 통해 굴삭기 작동에 필요한 유량과 힘(파워)을 감지해 펌프를 제어한다. 이를 통해 필요한 만큼의 유량과 힘만 공급해 작업 성능은 높이고 연료 소모는 대폭 줄인다. 실제 38톤급 기존 제품과 비교하면 작업량 당 연비는 24% 향상됐고, 조작‧제어성은  20% 상승했다. 


    '두산 Telematics System(TMS)'도 ICT 융합 성과 중 하나다. 원격통신(Telecommunication)과 정보과학(Informatics)의 합성어인 Telematics(텔레매틱스)는 통신과 방송망을 이용해 컴퓨터나 스마트폰, 태블릿 PC등과 같은 모바일 기기로 위치추적‧인터넷 접속‧원격 차량진단‧사고감지 등이 연계된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지리정보시스템(GIS), 이동통신, 무선인터넷 등을 적용한 '두산 TMS'로 작업 중인 굴삭기의 위치와 가동상황, 엔진‧유압계통 등 주요 시스템의 상태를 실시간 관리하고 고객을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 ▲ 두산인프라코어 한 직원이 손 움직임으로 굴삭기를 조종하는 'i-Hand'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두산
    ▲ 두산인프라코어 한 직원이 손 움직임으로 굴삭기를 조종하는 'i-Hand'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두산

     

    여기에 손의 움직임으로 조종하는 'i-Hand' 기술과 지능형 시스템을 결합한 무인 로봇 굴삭기도 개발 중이다. 'i-Hand 굴삭기'로 명명된 이 굴삭기는 사람의 팔에 센서를 장착해 운전자의 팔과 상체의 움직임을 통해 제어할 수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이미 'i-Hand' 기술의 핵심인 '마스터-슬레이브(Master-Slave)' 제어시스템 1단계 모델을 지난 2007년 개발한 상태다. 

     

    두산은 발전사업에 친환경 기술을 접목한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주회사인 ㈜두산은 최근 연료전지 사업에 진출했다. 연료전지란 수소 화학 반응을 통해 전기를 얻는 설비다. 규모에 관계없이 고효율을 유지할 수 있어 건물용(발전용)은 물론 주택용(가정용)으로도 사용된다. 소음과 진동, 유지비용이 적게 드는 장점이 있다. 두산은 연료전지를 단순히 전기를 얻기 위한 발전 방식 중 하나가 아닌 온실가스를 발생하지 않으면서도 효율 높은 '친환경 에너지 사업'으로 접근하고 있다. 

     

    ㈜두산은 지난해 7월 미국 연료전지 시장을 창출하고 수십 년간 시장을 선도한 '클리어엣지파워'를 인수했다. 또, 국내 연료전지 시장을 이끌고 있는 '퓨얼셀파워'를 합병해 대형 건물용에서부터 주택용까지 아우르는 연료전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단번에 완성했다.

     

    ◇ 연료전지 사업 진출 등 신재생 에너지 분야 진출 박차

     

    두산중공업은 국내 처음으로 3MW급 해상풍력발전시스템(WinDS3000TM) 개발에 성공했다. WinDS3000TM은 육·해상에 모두 설치 가능한 풍력발전기다. 2년 전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 해안에서 1.5km 떨어진 지점에 설치해 시운전을 완료하고 3MW 정격 출력에 성공했다. 해수면으로부터 높이가 80m, 블레이드 한 개의 길이가 45m에 이르는 규모로 1000가구 이상 사용할 수 있는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

     

    석탄가스화복합발전(IGCC) 사업도 눈에 띈다. IGCC 플랜트는 석탄에서 수소·일산화탄소를 주 성분으로 하는 합성가스를 추출해 이를 연료로 전력을 생산하는 발전시설이다. 즉 기존 화석연료를 좀 더 깨끗하게 친환경적으로 개선해 활용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은 세계적으로 5개 실증 플랜트만 운영될 정도로 아직 상용화 되지 않은 기술이다. 국내에서는 두산중공업이 처음으로 2011년 충남 태안에 IGCC 실증 플랜트 건설에 나서 올해말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실증 사업이 완료되면 한국형 IGCC 표준모델을 완성해 해외 친환경 석탄화력 시장 개척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두산엔진은 2013년 LNG(액화천연가스)와 중유를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선박용 전자제어식 이중연료 저속엔진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 전자제어식 이중연료 엔진은 중유보다 가격이 싼 LNG를 주연료로 하고, 중유는 보조연료로 사용해 운항 경비를 대폭 줄일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또 이산화탄소‧질소화합물‧황화합물 등 오염물질 배출을 현저하게 낮춘 차세대 친환경 엔진으로 평가된다.

     

  • ▲ 두산중공업이 국내 처음으로 개발한 3MW급 해상풍력발전시스템. ⓒ두산
    ▲ 두산중공업이 국내 처음으로 개발한 3MW급 해상풍력발전시스템. ⓒ두산

     

     

    두산은 융합 기술 개발뿐 아니라 창조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오는 2월에는 경남창원과학기술진흥원에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를 열 계획이다. 두산 관계자는 "창원시와 함께 조선해양플랜트, 지능형기계시스템, 항공우주 첨단나노융합, 기계융합소재, 항노화 바이오산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해 지역 중소‧중견기업의 성장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