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유통업계,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거나 소폭 하락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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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현대·신세계 등 국내 주요 대형 유통업체들이 소비심리 악화에 따른 실적 정체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심리가 102를 기록하면서 15개월 만에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에 따라 증권업계는 유통업계 전반적으로 실적이 정체를 겪거나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것으로 봤다.
실제, 최근 한 달간 증권사 9곳이 제시한 롯데쇼핑의 지난 4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는 평균 4200억원에 달했다. 증권가는 롯데쇼핑이 적게는 3290억원에서 많게는 5858억원의 분기 영업이익을 시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이는 직전년 같은 기간 3834억원보다 소폭 웃돈다.
매출액 예상치 역시 평균 7조6985억원으로, 전년동기(7조3737억원)대비 비슷한 수준으로 집계됐다.
유주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아울렛, 편의점, 홈쇼핑, 시네마 사업부의 매출은 완만하게 성장하겠으나 할인점과 금융, 해외사업부의 매출은 역신장할 것"이라며 "또 예년보다 따뜻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아울렛 증가 폭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도 마찬가지로 4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점쳐졌다. 국내 증권사 10곳이 전망한 현대백화점의 지난 4분기 영업이익은 직전년 같은 기간(1164억원)보다 소폭 오른 평균 1192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 역시 직전년(4270억원)과 비슷한 수준인 평균 4460억원으로 조사됐다.
여영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1월에 이어 12월 매출도 전년동월과 유사한 수준에 그친 것으로 추정되며, 그에 따라 영업이익도 전년동기대비 늘어나는 부분은 없을 것"이라며 "12월 초 추워진 날씨로 인해 일시적으로 증가했던 의류매출은 월말로 가면서 매출이 감소했으며, 여타 품목에서도 눈에 띌만한 매출증가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현대백화점의 목표주가를 기존 21만원에서 18만70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신세계 역시 같은 이유로 4분기 실적 전망이 그리 밝진 않다. 최근 한 달간 증권사 7곳이 전망한 신세계의 지난 4분기 영업이익 평균은 1260억원으로, 직전년(1151억원)과 엇비슷하다.
박유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신세계의 전반적인 4분기 기존점 신장률이 0%에 그치면서 견조한 영업이익 성장률을 기록하기에는 충분치 않다"며 "부진한 기존점 신장률 및 온라인 부문의 지속적 영업적자로 인해 주당순이익(EPS) 성장률 또한 정체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신세계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26만원에서 21만원으로 내렸다.
이같은 유통업계의 실적 정체가 올해도 지속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남옥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 추이를 감안하면 올 상반기에도 전반적인 소비경기가 크게 반등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