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 활성화 겨냥한 '입체적' 시너지 기대
  • [초점] #지난 5일 오후 코엑스. 경제계 신년인사회 자리엔 박근혜 대통령과 재계 투톱 중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의 회동에 관심이 쏠렸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병석인만큼 대통령과 정 회장과의 대화에 무게감이 더욱 실렸다. 정몽구 회장은 이날 인사회에서 '한국경제의 골든타임'을 강조한 박 대툥령의 새해 국정과제 정책에 발맞춰 선물 보따리를 준비했다. 이튿날 2018년까지 4년 동안 총 81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한 것.

    한전 부지 인수를 위한 10조원 베팅 논란을  불식시키고, 정부의 투자확대 요구에 화답한 정몽구 회장의 통큰 승부수가 다시한번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순간이었다. 한국경제의 미래 동력이자 현대차의 청사진이기도 하다. 이날 신년 회동에서 기업들의 건의 사항 등을 포함해 박 대통령에게 공식적으로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역시 한전 부지의 '현대차벨트' 완성에 힘을 보태면서 정몽구 회장은 상대적으로 홀가분해졌다. 정 회장이  이달초 신년사에서 "105층 규모 신사옥 건립을 준비 중"이라고 이미 공개해 주목을 받았고, 현대차 노∙사가 2년 간 벌여왔던 통상임금소송에서도 사실상 판정승을 이끌어냈다. 

    자연스럽게 한전부지 개발에 가속이 붙은 것. 현대차는 최근 해외 유력 시공사들을 대상으로 설계 구상에 본격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말레이시아 랜드마크인 '트윈타워' 같은 공모안도 언급됐다는 후문이다.
     
    현대차 측은  정 회장의 구체적 투자 구상에 함구하고 있지만 한전 부지의 '잠재력'을 주목한 서울시로부터 내년 착공을 약속 받았다. 건물 완공 역시 1년 빨라진 2020년께로 앞당겨진다.

    현대차도 '투자 활성화 대책'을 준비하면서 "5조원을 공사비로 쓰겠다"고 정부측에 방침을 제시했다.  신사옥뿐 아니라 국제회의장·자동차 테마파크 등을 갖춘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GBC)'에  잠실종합운동장을 잇는 72만㎡ 규오의 '전시·관광 벨트'를 키우겠다는 의지가 유력한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뿐만 아니라 백화점·호텔 등 현금을 창출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과 연계할 것이란 관측이다.

    정 회장은 결국 기존의 '철강-자동차'로 이어지는 '평면적' 시너지에서 창조경제 활성화를 겨냥한 선진 테마파크 벨트를 구축하는 '입체적'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새해 박 대통령과 新파트너십에 들어간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