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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반도체 직업병 피해보상 문제로 협상을 진행중인 삼성전자, 삼성직업병가족대책위원회(이하 가족대책위), 반올림(반도체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3개 주체는 오늘 법무법인 지평 회의실에서 조정위원회 3차 회의를 갖는다. 이번 조정회의는 삼성-반올림-가족대책위 순으로 비공개 개별면담이 이뤄진다.
28일 조정위 관계자에 따르면 3개 주체는 지난 16일 조정위 2차 회의 때 각각 발표한 '사과·보상·대책' 제안서에 대해 조정위원장인 법무법인 지평 변호사 김지형 전 대법관과 정강자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초빙교수, 백도명 서울대 보건대학원 환경보건학과 교수 등 조정위원과 함께 구체적인 이야기를 나누게 될 예정이다.
3개 주체별로 2시간씩 조정위와 개별 면담을 갖게 되며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삼성전자,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반올림,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가족대책위 순으로 진행된다. 비공개 개별 면담인 만큼 조정위 측은 별도의 브리핑이나 자료 발표는 하지 않을 예정이다.
조정위는 그간 제안서 내용과 관련해 내부적으로 법률적·산업안전보건 관련 등의 전문가 그룹의 자문을 듣는 한편 수시로 만나 3개 주체 측 제안서에 대한 논의를 이어왔다.
김지형 조정위원장은 지난 2차 회의가 끝난 뒤 "보상에 있어서 3개 주체 모두 인과 관계 등을 따지지 않고 보상한다는 내용에는 비슷한 의견을 보인 것 같다"면서도 "그러나 세부적인 내용이나 구체적 사항들은 또 3개 주체 모두 조금씩 다르다"는 의견을 전했다.
이어 "2차 회의 때 발표한 제안서와 논의 내용은 조정위가 합리적인 권고안을 만드는데 있어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조정위는 이번 개별 면담을 통해 지난 2차 회의 때 다뤄진 쟁점 사항들을 각 주체별로 다시 심도깊게 논의해 보다 합리적인 권고안을 만드는데 참고한다는 계획이다.
3개 주체 관계자들은 지난 1차 회의 당시 "이번 설 전까지는 해결되길 바란다"는 공통된 의견을 밝힌 바 있다. 설이 3주 앞으로 다가왔지만 3개 주체가 발표한 제안서의 세부적 사항들의 견해차가 큰데다 2차 회의때까지도 반올림 측은 이렇다할 입장 변화를 보이지 않아 설 전까지 협상이 타결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3차 회의에 앞서 지난 22일에는 삼성전자 측 제안으로 조정위는 3개 주체 관계들과 함께 삼성전자 기흥 반도체 생산라인을 방문해 클린룸을 참관했다. 이날 삼성은 지난 2005년 2월에 세워진 S1 라인을 공개했다. 각 협상주체별 대표로 2~3명씩이 참관했으며 이들은 방진복을 입고 직접 클린룸 내부를 둘러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