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상호 발전 도모 위한 선택" vs 엔씨 "서로 달라 결국 주주가치 훼손할 것"
  • 넥슨이 엔씨소프트에 경영에 참여하겠다고 공시했다. 

27일 넥슨은 엔씨소프트에 대한 지분 보유 목적을 단순투자에서 경영참여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지난 2012년 6월 넥슨은 엔씨소프트와의 글로벌 게임 시장 경쟁력 향상을 위해 김택진 대표로부터 엔씨소프트 지분을 인수했으며 지난해 10월 추가로 0.4%를 취득하면서 지분 15.08%를 보유, 최대주주로 자리했다. 

당시만 해도 넥슨은 '단순 투자 목적'이라고 한정하면서 경영 참여에 선을 그었다. 

그러나 넥슨은 '긴박해진 게임 산업의 변화 속도에 적응하기 위한다'는 목적아래 입장을 전환했다. 

넥슨 측은 "지난 2년 반 동안 엔씨소프트와 공동 개발 등 다양한 협업을 시도했으나 기존 구조로는 급변하는 IT 업계의 변화 속도에 민첩히 대응하는데 한계가 있어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넥슨은 지금의 어려운 글로벌 게임 시장환경 속에서 양사가 도태되지 않고 상호 발전을 지속, 기업가치가 증가할 수 있도록 투자자로서 역할을 다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엔씨소프트는 넥슨의 이번 공시에 "넥슨 스스로 단순 투자목적이라는 약속을 저버린 것"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양사간의 게임 개발 철학, 비즈니스 모델 등이 이질적이기 때문에 넥슨의 일방적인 경영 참여가 오히려엔씨소프트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방향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엔씨소프트는 "넥슨의 경영 참여는 자사의 주주가치를 심각하게 훼손시키고 더 나아가 한국 게임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