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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S-OIL)이 지난해 영업손실 2589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에쓰-오일이 영업손실을 낸 것은 원유 정제시설 상업 가동 첫해인 1980년 이후 34년만에 처음이다. 1년 사이 국제유가가 반토막 나면서 주력 부문인 정유부문이 대규모 손실을 기록해 적자 폭을 키웠다.
에쓰-오일은 국내외 시장에서 판매 활성화 노력으로 재고보유를 최소화하고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 상승 및 사우디아람코의 아시아지역 원유 판매단가(OSP) 인하로 적자폭을 최소화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으나 정유부문 실적 악화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에쓰-오일은 30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매출액 28조5576억원, 영업손실 258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부문별 실적을 보면 주력인 정유부문에서 6987억원의 영업손실을 내 석유화학 1820억원, 윤활기유 2578억원의 영업이익에도 불구하고 큰 폭으의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정유부문은 국제유가가 급락으로 3100억원의 재고평가 손실을 기록하면서 지난 4분기에만 213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정유부문은 지난해 4분기 동절기 수요증가가 정기 보수 이후 가동을 재개한 정유 설비들의 공급 증가를 상회함에 따라 정제마진이 강하게 반등했다.
석유화학 부문은 아로마틱 (PX 및 벤젠) 제품 수요가 부진한 가운데 신규 설비의 가동률 상승과 함께 공급이 증가함에 따라 스프레드가 하락했다.
윤활기유는 제품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원재료 가격의 급락에 힘입어 제품 마진이 추가적으로 개선됐다.
한편 지난해 에쓰-오일은 어려운 경영환경에도 불구 투자 비용을 예년에 비해 오히려 늘렸다. 잔사유 고도화 콤플렉스 및 올레핀 다운스트림 콤플렉스 프로젝트를 위한 기초설계와 KNOC 부지매입, SUPER 프로젝트를 포함한 주요 프로젝트와 공정개선 및 유지보수, 마케팅 관련 투자 등에 총 8835억원을 지출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소폭 감소한 5038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2015년 전망, "정유 업황 반등, 석화 소폭 개선, 윤활유 수요 안정적 증가"
올해 정유부문은 전년 대비 설비 신증설 규모가 대폭 줄어든 가운데 수요 성장세가 회복되며 업황이 반등할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경제성장과 저유가에 힘입어 글로벌 수요 성장이 촉진될 것으로 기대된다.
설비 신·증설은 지난해 233만6000 bpd 에서 올해 크게 감소할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견조한 수요 성장이 전년말 가동을 개시한 중동지역 정유공장을 포함한 설비증설로부터의 공급증가를 모두 소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석유화학 부문의 경우 PX(파라자일렌)은 공급부담 완화를 바탕으로 소폭 개선될 전망이다. 설비 신증설 규모가 올해부터 크게 감소하며 이를 바탕으로 수급 밸런스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PX 마진이 시장의 수급 변화를 선반영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점을 감안할 때 올 하반기부터 마진이 회복하기 시작할 것으로 기대된다.
벤젠은 양호한 스프레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다운스트림 산업(스티렌 모노머, 페놀 등)의 신·증설에 힘입은 수요 증가가 신규 아로마틱 생산설비 증설에 따른 공급 증가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활기유 부문은 견조한 수요가 공급증가를 상쇄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하반기 및 2015년 증설 영향으로 시장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미국 및 유럽시장에서의 고품질 윤활제품에 대한 수요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가운데 아시아 및 남미시장의 수요 성장이 마진을 지지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