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세르 알 마하셔 대표, 한국이름 '나세일' 작명...명함에도 한글 이름 표기에쓰-오일 대표 캐릭터 '구도일', 굿오일(Good Oil) 한국식으로 작명
  • ▲ 나세르 알 마하셔 에쓰-오일 대표(좌), 구도일 캐릭터 ⓒ정재훈 기자
    ▲ 나세르 알 마하셔 에쓰-오일 대표(좌), 구도일 캐릭터 ⓒ정재훈 기자

     

    "'구도일(좋은 기름)'로 '나세일('세상의 신뢰를 얻어 일류기업을 일구겠다)'을 이루겠다"

    정유 업체 에쓰-오일(S-OIL)을 대표하는 캐릭터 '구도일'과 대표이사인 나세르 알 마하셔 CEO의 한국 이름 '나세일'에 숨어 있는 에쓰-오일의 포부가 새삼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2일 서울 남대문로 밀레니엄힐튼 호텔에서 열린 '2015년 에너지업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나세르 알 마하셔 에쓰-오일(S-OIL) 대표이사가 기자들에게 내민 명함에는 '나세일(羅世壹)'이라는 한국 이름이 새겨져 있었다. 한자로 벌릴 나(羅), 세상 세(世), 한 일(壹)자를 쓰며 '세상의 신뢰를 얻어 일류기업을 일구겠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 ▲ 나세르 알 마하셔 에쓰-오일 대표 명함 ⓒ김수경 기자
    ▲ 나세르 알 마하셔 에쓰-오일 대표 명함 ⓒ김수경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출신인 나세르 알 마하셔 대표는 지난 2012년 3월 에쓰-오일의 새로운 대표이사로 선임된 후 그 해 한국 이름으로 '나세일'을 정하고 명함에도 본명과 한글 이름을 함께 표기해오고 있다. 

    알 마하셔 대표는 당시 회사 임원들이 추천한 여러 이름 가운데 본명과 발음이 비슷하고 의미도 가진 '나세일'을 최종 낙점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세일'이라는 한국 이름은 '외국인 CEO'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을 허무는 한편 친근한 이미지를 전달하면서 대내외적으로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에쓰-오일의 한국 친화형 작명법은 자사의 캐릭터 '구도일'에서도 이어진다. '구도일'은 ‘좋을 굿(Good), 기름 오일(Oil)’ 즉 ‘좋은 기름’이라는 외래어를 친근한 한국식 이름으로 변형한 것이다.  

    기름방울을 형상화 한 동그랗고 귀여운 외모에 밝게 웃는 얼굴을 강조했고 에쓰-오일의 상징색인 노랑과 녹색을 입혔다. 구도일 캐릭터는 TV 광고와 멤버십·제휴카드, 주유소 판촉물, 스포츠·문화마케팅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인지도를 높이고 있으며 인형, 열쇠고리, 자동차용품, 문구, 팬시, 의류, 모자 등 연관 상품도 선보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인기 애니메이션 캐릭터인 캐니멀과 함께 콜라보 단편 애니메이션 '구도일과 캐니멀의 신나는 비행'을 발표하는 등 대중적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주유소 포인트로 구매가 가능한 구도일 인형의 경우 최근 인기가 많아지면서 인터넷 중고 시장에서도 구도일 인형을 찾는 소비자들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 ▲ 나세르 알 마하셔 에쓰-오일 대표가 지난 22일 에너지업계 간담회에서 만난 허진수 GS칼텍스 부회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김수경 기자
    ▲ 나세르 알 마하셔 에쓰-오일 대표가 지난 22일 에너지업계 간담회에서 만난 허진수 GS칼텍스 부회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김수경 기자

     


    한편 나세일 대표는 22일 에너지업계 간담회에서 만난 국내 정유사 CEO들과 친근하게 대화를 나누는 등 소탈하고 밝은 모습을 보였다.

    나세일 대표는 허진수 GS칼텍스 부회장뿐만 아니라 얼마 전 신임 대표로 선임된 정철길 SK이노베이션 대표와 문종박 현대오일뱅크 대표 등과도 인사를 나눴다. 그는 전문 통역사를 대동했음에도 불구하고 직접 영어로 대화를 이끌어 나갔다. 이날 한 자리에 모인 국내 정유4사 대표들은 업계 근황과 최근 회사 이야기 등을 짤막하게 주고 받았다.

     

  • ▲ 나세르 알 마하셔 에쓰-오일 대표가 지난 22일 에너지업계 간담회에서 만난 문종박 현대오일뱅크 사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김수경 기자
    ▲ 나세르 알 마하셔 에쓰-오일 대표가 지난 22일 에너지업계 간담회에서 만난 문종박 현대오일뱅크 사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