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중앙회, '설자금 수요' 조사…10곳 중 4곳 "설 자금사정 어렵다"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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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설날 중소기업들은 상여금으로 74만원을 지급하고 5일을 쉴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중앙회는 민족 대명절 설을 앞두고 808개 중소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설자금 수요'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에 따르면 중소기업 63.8%는 "올해 설 상여금을 지급할 계획이 있다"고 응답했다.

     

    설 상여금 지급률은 기본급의 63.0%, '정액'으로는 평균 74만2000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기본급의 63.4%, 76만9000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휴무 기간은 "토‧일요일을 포함해 이번 설에는 '5일'(2월18~22일)을 휴무할 계획"이라고 답한 기업이 77.1%로 가장 많았다. 이어 '4일' 8.5%, '3일' 7.6%, '6일 이상' 5.0% 순이었다.

     

  • ▲ 설 상여금 지급계획(단위 %) ⓒ중기중앙회
    ▲ 설 상여금 지급계획(단위 %) ⓒ중기중앙회

     

     

    중소기업의 자금사정은 그다지 좋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자금사정을 묻는 질문에서 '좋지 않다'는 답변이 44.3%('곤란' 34.9%, '아주 곤란' 9.4%)에 달했다. 반면 '매우원활'(0.3%), '원활'(9.3) 등 '좋다'는 응답은 9.6%에 불과했다. '보통'이라는 답한 중소기업은 46.1%였다.

     

    다만 '설 자금사정'과 관련해 '좋지 않다'고 답변한 업체의 추이는 2013년 50.2%, 2014년 47.6%에서 2015년 44.3%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자금사정 곤란'의 원인으로는 내수부진으로 인한 '매출감소'가 69.0%로 가장 많았으며, '판매대금 회수지연' 응답도 40.0%로 조사됐다.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조달 상황은 '좋다'가 13.9%(매우원활 0.8%, 원활 13.1%)로 전년 12.1%(매우원활 1.9%, 원활11.2%) 보다 1.8%p 늘었으며, '좋지 않다'는 27.4%(곤란 21.0%, 매우곤란 6.4%)로 지난해 32.5%(곤란 24.8%, 매우곤란 7.7%) 보다 5.1%p 낮아져 다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기관 거래시 애로사항으로는 '부동산 담보요구'(37.2%), '매출 등 재무제표위주 대출관행'(35.0%), '고금리'(23.5%) 등을 꼽았다.

     

    중소기업이 설 명절에 필요한 자금 액수는 2억840만원으로 지난해(2억3320만원) 보다  2840만원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부족한 금액은 4870만원으로 필요자금 대비 부족률은 23.4%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부족자금 8320만원, 부족률 35.7% 보다는 다소 개선된 것이다.

     

    부족한 설자금에 대해서는 '납품대금 조기회수'(30.2%), '결제연기'(24.2%), '금융기관 차입'(23.6%) 등을 통해 확보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 ▲ 금융기관 거래 시 애로사항(단위 %) ⓒ중기중앙회
    ▲ 금융기관 거래 시 애로사항(단위 %) ⓒ중기중앙회

     

     

    중기중앙회 최복희 정책총괄실장은 "전반적으로 중소기업의 설자금 사정이 지난해에 비해 소폭 개선됐다"면서도 "자금의 양극화 현상은 개선해야 하며, 금융당국이 자금지원 배분의 적절성을 검토하고 자금쏠림 현상을 줄여나가기 위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밝혔다.

     

    또 "저금리 기조하에서도 중소기업이 고금리 애로는 줄지 않는 만큼 금융권의 중소기업 금리적용 적정성에 대한 금융당국의 점검이 필요하다"며 "기술금융 쏠림으로 인해 일반 운영자금 등 중소기업대출에 다른 어려움은 없는지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