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3.4%, 수협 3.75%...기업은행은 3.17% 최저

  • 대형은행 중 우리은행과 농협은행의 대출금리가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은행연합회 공시자료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10조원 이상인 대형 은행 중 만기 10년 이상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의 금리가 가장 높은 곳은 우리은행으로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연 3.51%에 달했다.

    시중은행 중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가장 낮은 기업은행이 연 3.17%에 불과한 것과 비교하면 무려 0.34% 포인트나 높은 금리 수준이다. 
    일시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도 우리은행이 가장 높은 수준이어서 대출금리가 연 3.84%에 달했다. 

    2억원을 연 3.84%의 금리에 대출받았을 때 한해 내는 이자는 768만원에 달하지만, 연 2.8%에 대출받았을 때는 560만원에 불과하므로 대출을 갈아타는 고객은 한해 200만원 이상의 이자 부담을 덜 수 있다. 

    대형 은행 중 우리은행에 이어 대출금리가 가장 높은 은행은 농협은행이다.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의 금리가 연 3.4%에 달했다. 


    국민, 우리, 신한, 하나, 농협 등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 추이를 보면 3월부터 7월까지는 우리은행의 대출금리가 가장 높았으고 9월부터 11월까지는 농협은행 금리가 가장 비쌌다. 이어 12월에도 우리은행의 대출금리가 가장 높았다.


    중소형 은행 중에서는 수협은행의 12월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3.75%로 가장 높았으며, 대구은행(연 3.44%), 제주은행(연 3.41%) 등 금리 경쟁이 덜 치열한 지방은행 대출금리도 높은 편이었다. 


    하지만 오는 3월부터 연 2%대 후반의 저렴한 대출금리로 장기 분할상환 주택담보대출 상품이 출시될 경우 각 은행 간에 고객 유치를 위한 열띤 ‘금리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말 특판 상품 판매를 일시적으로 종료하면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다소 높아졌지만, 새해 들어 특판 판매를 다시 시작해 금리를 낮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원금과 이자를 같이 갚는다는 부담이 있기는 하지만 2%대 장기 분할상환대출의 조건을 잘 따져보고 고른다면 이자부담 경감에 상당한 도움이 될 수 있다”며 “대출금리 차이가 0.3%포인트 이상이고 원리금 상환 부담을 5년 이상 유지할 자신이 있다면 대출을 갈아타는 게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