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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검색 부문의 수장이었던 앨런 유스태스(Alan Eustace) 수석 부사장이 13년 만에 구글을 떠난다.
블룸버그 등 외신의 4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구글은 이메일 성명을 통해 '지난 2002년 구글에 입사해 검색 부문과 지도 부문 등을 총괄해 온 앨런 유스태스 수석 부사장이 3월부로 구글을 떠나게 된다'고 밝혔다.
앨런 유스태스를 이어 온라인 검색 부분은 아밋 싱할(Amit Singhal) 수석 부사장이 맡게 된다.
앨런 유스태스뿐만 아니라 안드로이드 책임자인 앤디 루빈(Andy Rubin) 수석 부사장도 지난해 10월 구글을 떠나는 등 최근 몇 년 간 구글의 고위급 경영자들이 잇따라 구글을 떠나고 있다.
구글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래리 페이지(Larry Page)는 지난해부터 선다 피차이(Sundar Pichai) 수석 부사장에게 핵심 제품들을 총괄하도록 권한을 부여했다. 이에 유스태스와 싱할 부사장 등도 래리 페이지 대신 선다 피차이 부사장에게 업무 보고를 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피차이 수석 부사장이 래리 페이지의 뒤를 잇는 '구글의 2인자'로서의 입지가 더욱 탄탄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선다 피차이 구글 부사장은 지난해 10월 26 조직 개편을 통해 2012년 구글 앱스, 지난해 안드로이드 사업부를 맡은 것에서 입지를 확대해 회사의 주요 비즈니스 대부분을 책임지는 수석 부사장 자리에 올랐다. 입사 10년 만의 고속 승진이다.
인도 타밀나두 출신인 피차이 부사장은 인도공대(IIT) 카라그푸르 공대를 졸업하고 미 스탠퍼드대에서 전기공학과 재료공학 석사, 펜실베니아대 와튼스쿨에서 경영학 석사(MBA) 학위를 받았다. 그후 반도체 장비업체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에서 개발자를 거쳐 컨설팅회사 맥킨지앤컴퍼니에서 컨설턴트로 일한 바 있다.
지난 2004년 구글에 합류한 피차이 부사장은 지난 2008년 크롬 브라우저를 성공적으로 개발했으며 PC 전용 크롬 운영체제(OS)도 선보였다. 또한 구글 드라이브, 구글 지도, 지메일, 크롬 운영체제(OS) 등 사업을 맡았으며 작년부터는 안드로이드 사업도 담당해 왔다.
업계는 피차이 부사장이 개발과 경영을 겸할 수 있고 리더로서의 빠르고 정확한 판단력과 인사이트를 갖춘 점 등을 최대 강점으로 꼽고 있다. 또한 피차이 부사장은 개발자와 경영자 모두에게 호감을 사는 부드러운 성격을 가졌으나 업무에 있어서는 특유의 끈기와 강단이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피차이는 구글 검색의 위기를 의식하고 크롬 브라우저를 개발 당시 상사들을 직접 설득해가며 개발 업무를 주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