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3000억이상 3~10일 앞당겨 결제…'돈 가뭄' 해소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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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 연휴를 앞둔 롯데·현대·신세계 등 주요 유통업체들이 협력 중소기업들의 어려운 자금 사정을 고려해 상품대금을 조기 지급키로 했다.

    대기업 협력업체 지급분까지 포함하면, 이번 설을 앞두고 4개 대형 유통업체가 결제하는 대금 규모은 1조3000억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오는 16일 협력업체 가운데 중소기업 600여곳에 지난달 납품 받은 상품 대금 약 3000억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통상 결제일은 매월 20일이지만 '돈 가뭄'에 시달리는 중소기업들의 형편을 감안해 지급 시점을 4일 앞당긴 것이다.

    롯데마트도 같은 날 600여개 중소 협력사에 모두 500억원의 대금을 미리 건네기로 했다.

    현대백화점 역시 달마다 23일 결제하던 상품 대금을 이번 달의 경우 1주일 이른 17일에 지급한다. 현대백화점(500억원)·현대홈쇼핑(450억원)을 비롯해 한섬·리바트 등 전체 그룹으로 따지면 설 연휴 전 6천300여개 중소 협력업체에 1천500억원에 이르는 대금이 전달될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의 경우 애초 결제일이 매월 10일이라 설 연휴 전 대금 지급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협력업체 규모와 상관없이 오는 10일 신세계가 지급할 상품 대금은 백화점 3천억원, 이마트 2천800억원 등 5천800억원이다. 

    홈플러스도 대기업을 제외한 4천600여개 중소 협력사가 약 2천620억원의 대금을 설 전에 받을 수 있도록 배려한다. 원래 이달 대금 지급일은 업체별로 5~25일이지만, 최대 10일 이상 앞당겨 지난달 26일부터 지급을 시작해 오는 16일까지 모든 대금 결제를 마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이른바 유통업계 '빅4'가 이번 설 연휴에 앞서 협력업체에 지급하는 상품 대금은 무려 1조3천420억원에 이른다.

    롯데마트 대외협력부문장은 "소비 침체에 영업규제 등까지 겹쳐 대형마트 협력사들도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특히 명절을 앞두고 협력사의 자금 부담이 더 커진만큼, 상품 대금을 일찍 지급하는 등의 방법으로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